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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판매량 늘고 있지만
스마트폰 출하량의 ‘새발의 피’
킬러 콘텐츠의 부재도 여전해

폴더블폰의 판매량은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1%도 되지 않는다.[사진=뉴시스]
폴더블폰의 판매량은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1%도 되지 않는다.[사진=뉴시스]

한동안 잠잠했던 폴더블폰 시장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지난해 8월 신제품을 발표했으니, 이 기준대로라면 신제품 출시를 한달쯤 남겨둔 셈이다.

폴더블폰 업계의 1인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74.0%(시장조사업체 DSCC·1분기 기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800만대로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표❶). 폴더블폰의 미래를 논할 때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 없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며 폴더블폰의 단점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지난해 8월 선보인 갤럭시 Z폴드3는 ▲내구성 강화 ▲힌지 사이의 틈 최소화 ▲디스플레이 주름 완화 등 전작의 기술적인 문제를 눈에 띄게 개선해 “현존하는 폴더블폰 기술 수준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접는 방식의 폼팩터(제품의 외형)가 폴더블폰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기술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폴더블폰의 독창적인 폼팩터에 흥미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1위 업체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인지 업계에서도 폴더블폰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 폴더블폰이 30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2021년 추정치(900만대)의 3.3배에 달한다(표❷).

그렇다면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서 손색없는 걸까. 폴더블폰 통계만 놓고 보면 폴더블폰이 머지않아 대세가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폴더블폰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살펴보면 어두운 그림자를 볼 수 있다.

폴더블폰의 과대평가를 둘러싼 논쟁도 치열하다. 무엇보다 폴더블폰 판매량(900만대)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13억9110만대(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기록한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표❸)의 1%가량에 불과하다.

폴더블폰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업체 애플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폴더블폰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18.9%·2021년 기준) 부문에선 애플(17.2%)을 힘겹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지만, 매출 점유율에선 애플(43.7%)에 크게 뒤처진 16.0%(표❹)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쯤 되면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전망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폴더블폰이 풀어야 할 숙제는 또 있다.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형태가 달라 앱 개발 시 고려해야 할 게 많다”면서 “앱 개발사 입장에선 판매 대수가 적은 폴더블폰의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추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소비자층이 넓어져야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앱도 늘어날 거란 얘기인데, 정작 소비자 입장에선 전용 콘텐츠가 없는 비싼 폴더블폰을 선뜻 구매할 리 없다. 폴더블폰이 모순에 빠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폴더블폰은 정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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