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後 업종 분석➌ 제약‧바이오

제약ㆍ바이오 기업은 코로나19를 훈풍으로 반길 수 있었던 분야 중 하나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과 2021년을 비교하니 제약ㆍ바이오 기업 직원들이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은 크게 늘었다. 문제는 3년 전 보였던 기업들이 더 이상 없다는 데 있다. 지금은 빛나지만 3년 뒤는 장담할 수 없다는 거다.

코로나19로 국내 의약품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국내 의약품 산업은 크게 성장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잠겼던 세계 경기에서 전염병이 곧 기회였던 산업 분야는 분명했다. 제약ㆍ바이오다. 각국 정부와 제약 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감염을 막는 예방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집중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2018년  23조1175억원에서 2021년 25조3932억원으로 9.84% 성장했다. 국내 제조업 내에서도 의약품 산업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약품 분야의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8%로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총생산 연평균 성장률(1.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의약품 분야의 성장을 이끌었던 건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였다. 2021년 의약품 생산ㆍ수입 실적 상위 1~3위는 모두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가 차지했다. 전체 완제의약품 생산 실적(22조4451억원)의 4.6%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찾아온 ‘최대 성과’인 셈인데 이 ‘결실’을 직원들도 누렸을까. 코로나19 국내 발병 전인 2018년과 2021년을 기준으로 코스닥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직원들의 평균근속연수, 평균연봉, 총괄수익을 살펴보기로 했다.

[※참고: 코스닥 시총 상위 100개 기업은 크게 ▲제약ㆍ바이오ㆍ의료기기 ▲반도체 ▲게임 ▲이차전지 ▲콘텐츠ㆍ엔터테인먼트 ▲통신장비ㆍ전자부품 ▲기계 ▲기타로 구분했다.]

2018년 제약ㆍ바이오ㆍ의료기기 업체 직원의 평균근속연수는 3.71년, 평균연봉은 약 5333만원이었다. 2021년 평균근속연수는 4.18년으로 0.47년(약 6개월) 늘었고 평균연봉은 7011만원으로 31.5% 증가했다. 100개 기업 평균연봉이 6605만원인 걸 감안하면 제약ㆍ바이오 직원들이 받는 연봉이 적지 않은 셈이다.

총괄수익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8년 1억9462만원이었던 총괄수익은 2021년 2억9625만원으로 52.2% 증가했다. 

문제는 짧은 근속연수다. 이는 곧 ‘안정성’과 연결된다. 2021년 코스닥 시총 상위 100개 기업 평균근속연수는 5.16년에 달하지만 제약ㆍ바이오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4.18년에 머물렀다. 제약ㆍ바이오의 불안한 안정성은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의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코스닥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중 41개였던 제약 바이오 기업은 2021년 26개로 줄었다. 업종 중 가장 큰 감소폭(36.6%)이다. 

어쨌거나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제약ㆍ바이오 분야는 유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때 빛나고 있을 기업이 지금의 기업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 3년 뒤에도 남아 있을 건실한 기업들은 얼마나 될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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