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가 많이 빠진 종목 전망 
국내 증시 G20 국가 중 최하위
2022년 87.2% 하락한 비덴트
반등 기대하기엔 전망 밝지 않아

2022년 제약‧바이오와 게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2022년 제약‧바이오와 게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2022년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침체였다. 지난해 국내 증시 성적표는 주요 20개국 중 꼴찌였다. 국내보다 증시가 부진한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했다. 유독 힘겨운 시간을 보낸 종목은 가상자산 관련주와 게임, 제약·바이오 업종이었다. 지난해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을 이들이 휩쓸다시피 했다. 그럼 2023년은 어떨까. 

주요 20개국(G20) 중 꼴찌. 2022년 국내 증시의 성적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2988.77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는 연말 2236.40포인트로 하락했다. 1년 사이에 25.1% 떨어졌다(표➊). 

G20 회원국 중 아래에서 두번째다. 국내 증시보다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곳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40.4%)가 유일했다(표➋). 미국(-10.2%)·유로존(-10.1%)의 두배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셈이다.[※참고: 한국을 제외한 국가는 2022년 12월 20일 기준.] 

그렇다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어떤 곳일까. 지난해 최악의 주가 등락률을 기록한 곳은 가상자산 관련주로 불리는 비덴트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로 불리며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됐지만 비트코인 가격의 폭락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월 3일 5628만6036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 2095만2343원으로 하락했다. 하락률은 62.7%에 이른다. 비트코인 가격보다 주가 하락률이 더 가팔랐다.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로 홍역을 앓았던 게임 관련주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의 주가도 각각 82.2%, 79.3% 하락했다(표➌).[※참고: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다.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위믹스로 바꾸어 현금화할 수 있게 했다.]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가장 많이 포함된 종목은 제약·바이오주다. 주가 하락률 상위 45개 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은 13개를 기록했고, 주가 하락률은 77.9%에 달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관련주로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게임 관련주(6개)의 하락률은 78.4%였다. 코로나19와 함께 투자금이 몰렸던 제약ㆍ바이오주와 게임 관련주의 하락률이 유독 가팔랐다는 거다(표➍). 

문제는 2023년이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제약·바이오주와 게임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서다. 시장의 전망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는 바닥을 찍었지만 2020~2021년에 나타난 강세장을 기대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표➎).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를 조사한 결과, 바닥을 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관건은 매출 성장세와 신약 임상데이터”라고 밝혔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임상 결과가 가시화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다. 2023년 연구·개발(R&D) 성과가 확인되는 분야는 비만·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항체-약물 결합체(ADC) 항암제 분야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의 설문조사 결과 2023년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71%에 달했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3년 제약·바이오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1위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이었다”며 “전체의 76%가 제약·바이오산업의 부흥기가 오는데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답했다(표➏). 

게임 관련주도 쉽지 않은 한해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효과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관련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김혜령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게임사도 2023년 게임 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며 “메타버스 관련 기대감이 사라진 것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무과금·저과금 게임이 주목받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쟁사들의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시장 환경이 국내 게임사에 우호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기록한 종목은 올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글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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