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첫번째 이야기
40대 질병 1위 ‘디스크’
허리·등뼈·목 등에서 이상 신호
흔한 증상 ‘추간판 탈출증’ 주의

허리통증 때문에 주저앉아본 경험이 있는가. 목 통증 탓에 팔을 들어올리지 못한 적은 있는가.  혹시 퇴근 후 엎드린 채로 아이들에게 엉덩이나 허벅지 쪽을 밟아달라고 부탁해본 일은 있는가. 세 질문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기타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해 봐도 괜찮다. 40대 직장인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질병 중 하나인 디스크를 2회에 걸쳐 설명해 보려 한다.

40대 직장인 상당수가 디스크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직장인 상당수가 디스크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PC 작업을 많이 하는 40대 김건강씨. 좋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서 일하기 때문인지 건강씨는 종종 허리통증에 시달린다. 얼마 전엔 출근 전 세수를 하다가 극심한 허리통증이 밀려와 반차를 낸 적도 있다.

“얼굴을 씻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순간 ‘번쩍’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곧바로 주저앉았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죠.” 허리 디스크를 의심하고 있는 건강씨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의 핵심 인력으로 왕성하게 일해야 하는 40대가 가장 많이 겪는 질병은 무엇일까. 답은 ‘디스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40대 다빈도 질병통계(2021년)’에 따르면, 40대 입원환자 중에선 흉추(등뼈)ㆍ요추(허리뼈) 등에 문제가 나타나는 ‘기타 추간판 장애’로 인한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 디스크로 알려진 ‘경추간판 장애’까지 합치면, 디스크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는 40대는 더 늘어난다. 

그럼 추간판 탈출증(헤르니아)은 무엇일까. 추간판 탈출증은 등뼈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 일부가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하는 질병을 말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해보자. 추간판은 등뼈의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간판 덕분에 등뼈를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다. 

등뼈 뒤쪽에는 뼈로 둘러싸인 ‘척추관’이라는 공간이 있다. 그 속에는 뇌와 손발을 연결하는 신경이 통과한다. 추간판이 돌출해 이 신경을 압박하면 손발에 통증과 저림 현상이 생겨 움직임에 지장을 받는다.

목 디스크(경추간판 탈출증)가 생기면 주로 팔 쪽에 통증과 저림 현상이 나타난다. 팔을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손에 힘을 줄 수 없어 심하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기도 어렵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가 생기면 주로 엉덩이와 다리 쪽에 통증과 저림 현상이 발생한다. 퇴근 후 엎드린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엉덩이나 허벅지 쪽을 밟아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서 디스크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쪽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좌골신경통’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허리 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에 부담이 적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에 부담이 적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는 형태는 다양하다. 손과 발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목이나 허리 통증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서히 느리게 진행되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는 허리에 부담이 가는 힘든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관계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허리 부담이 적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추간판 탈출증이란 질병이다. 

추간판 탈출증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확인하기 위해선 MRI 검사가 유용하다. MRI 검사를 하면 추간판이 튀어나온 크기와 모양, 신경을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비용 부담이 크다는 건 단점이다. 

검사 결과, 추간판 탈출증으로 판명돼도 수술 등 외과적 방법을 고려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대부분의 추간판 탈출증은 몇개월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돌출된 추간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신경에 닿지 않을 만큼 작아지거나 신경 주위의 염증이 가라앉을 수 있어서다. <다음호에 계속>  

김국진 더스쿠프 편집위원
bitkun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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