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변수 없다면 대우조선해양 한화 품으로…
3高에 수출까지 감소, 어두운 경제 전망
떨어진 기대인플레, 불안 심리는 여전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이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지만, 갈 길은 멀다.[사진=뉴시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이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지만, 갈 길은 멀다.[사진=뉴시스]

새 주인 찾는 길
가시밭의 연속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됐던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은 9월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3자 배정)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거다. MOU에 따르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를 보유하는 반면, 산은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거래가 성사되면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조선해양은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하지만 산은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헐값 매각’과 ‘대기업 특혜’ 논란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해양 매수를 시도했는데, 당시 협상 가격은 6조원대였다. 그동안 수조원대 공적자금까지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2조원이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인 건 사실이다. 산은이 추정한 공적자금 손실액은 3조5000억원이다. 

산은 측은 이번 매각이 ‘스토킹호스(Stalking Hores)’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스토킹호스는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 기간(10월 17일)까지 한화그룹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응찰자가 나오면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재계약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산은 측은 당장 자신들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화가 신규 투자자가 된 후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그때 지분을 매각해 현재보다 더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거다. 

산은의 숙제는 또 있다. 노조를 설득하는 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산은의 매각 발표가 나오자마자 입장문을 통해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는 일방적인 매각”이라면서 불만을 내비쳤다.

매각 협상에 노조를 참여시키라는 건데, 대우조선지회는 “산은이 일방적 매각을 진행한다면 모든 물리력을 동원해 전면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은이 제대로 소통하지 않으면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대내외 곳곳에
하방 리스크


한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 등 과거 경제 위기 때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주요 국제기구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사진=뉴시스]
주요 국제기구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사진=뉴시스]

문제는 2023년 경제 전망이 더 암울하다는 것이다. 주요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정부도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내놓은 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3%포인트(2.6%→2.3%)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기존보단 0.8%포인트 하향 조정한 전망치를 발표했다.

주요 경제지표 상으로도 한국 경제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0.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8월 2.50%로 5배나 치솟았다. 1400원대를 웃돌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도 걱정거리다.  

수출에 낀 먹구름도 더욱 짙어지고 있다. 9월 1~20일 무역수지가 41억5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6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확실해 보인다.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1995년 이후 25년 만이다.

OECD는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장기화, 중국의 봉쇄정책 등 경제를 괴롭힐 수 있는 요인이 많다”며 “높은 가계부채과 주택가격 등 대내외 곳곳에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기대인플레 꺾였지만
소비심리는 냉랭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2%로 집계됐다.

물가 급등세가 한풀 꺾일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사진=뉴시스]
물가 급등세가 한풀 꺾일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벌여온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8월(4.3%)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4%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물가 불안심리가 가라앉았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뜻하는 9월 물가 인식 수준은 5.1%였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한 67로 집계돼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8월(88.8)보다 2.6포인트 올랐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CCSI가 전월 대비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소비심리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는 얘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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