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미 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 밟나
서민 식품 라면도 줄줄이 인상
6개월 연속 적자 현실화 ‘우려’

식료품 가격과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식료품 가격과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사진=뉴시스] 

라면에 공공요금까지…
끝모를 고물가 터널


끝날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 속에 하반기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라면·우유 등 식료품은 물론 공공요금 인상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다.  

가격 인상의 스타트를 끊은 건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9월 15일 라면ㆍ스낵류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 팔도는 오는 10월 1일부터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등 라면류 가격을 평균 9.8~11% 올린다. 농심과 팔도가 먼저 움직인 만큼 향후 오뚜기, 삼양식품 등 동종 업체들도 라면 가격을 인상할 공산이 크다.

유가공업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원유 가격 인상을 두고 유가공업체와 낙농단체의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우윳값도 꿈틀대고 있다. 이들이 원유 가격 인상에 합의할 경우, 이르면 10월부터 흰우유 가격이 리터(L)당 300~500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서민 물가와 밀접한 공공요금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4조원 이 상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오는 10월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을 ㎾h당 4.9원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은 한달에 약 1504원 늘어난다(4인 가구·월평균 전력 사용량 307㎾h 기준). 

가스요금도 10월부터 정산단가가 MJ(메가줄)당 2.3원으로 0.4원 오른다.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물가정점론’과 반대로 서민들이 통과해야 할 고물가 터널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자이언트 or 울트라
9월 인상폭 논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과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 안팎에선 금리인상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7월 6.2%보다 0.45 %포인트 떨어진 5.75%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더구나 2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큰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큰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미 노동부는 13일 8월 CPI가 8.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7월의 8.5%보다 0.2%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시장의 전망치인 8.0%를 웃돌았다. 원인은 임대료·식품·의료관리 부문에 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0.6% 하락했지만 임대료(0.7%)ㆍ식품(0.8%)·의료관리(0.8%) 부문이 크게 상승했다.

그 결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6%로 8월(0.3%) 대비 두배나 치솟았고, 12개월 누적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6.3%로 전월의 5.9%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그러자 시장에선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에선 기준금리를 한번에 1.00%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노무라증권은 9월 연준의 금리 인상폭 전망치를 기준의 0.75%에서 1.00%로 변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9월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34.0%라고 전망했다. 미 연준이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 이상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거다. 

김유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CPI는 9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지만 의미 있는 하락세를 보일 때까지는 연준은 매파적인 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9월도 무역적자
한국경제 먹구름


9월에도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속되는 국제 에너지난으로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밀려왔다는 얘기다. 

우리나라가 올해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가 올해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뉴시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줄었고, 무역수지는 적자다.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62억4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6%, 수입액은 186억8800만 달러로 10.9% 감소했다. 무역적자폭은 24억4300만 달러다. 이대로라면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은 흔치 않다.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다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 만이다. 게다가 9월 10일 기준 연간 누적 무역적자는 275억5100만 달러다. 연간 기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무역적자가 최대치에 이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올해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에너지 수입액은 여전히 높다. 9월 1~10일 원유(32억8600만 달러), 가스(21억5500만 달러), 석탄(6억6800만 달러)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61억9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7% 증가했다. 겨울을 앞두고 유럽과 아시아의 물량 확보 경쟁 심화로 에너지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1390원대 원ㆍ달러 환율도 부담스럽다. 

경제 전망은 당연히 어둡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0.7%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35개국 가운데 20위다. 한은은 우리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무역적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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