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고 있는 경제 지표
생산은 위축, 물가는 상승

최근 생산 및 소비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생산 및 소비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비스업 생산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경기 회복세가 9월 들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 생산은 8월보다 0.6% 감소했다.[※참고: 이 수치는 농림어업 및 계절적 변수를 배제하고 산출한 수치다. 가령, 통상적으로 1월은 휴일이 많아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지수를 산정할 때 계절적 변수로 분류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이 1.8%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신ㆍ방송장비(20.5%) 부문의 생산은 크게 늘었지만, 1차금속(-15.7%)과 반도체(-4.5%) 업종의 부진이 광공업 생산을 줄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서 1차금속 제조업은 금속 광물 등을 처리해(제련ㆍ정련ㆍ용해 등) 1차 형태의 금속·주물 제품을 생산하는 업종을 뜻한다.[※참고: 국내에선 포스코가 1차금속 제조업체에 해당한다.] 

그간 경기 회복세를 이끌던 서비스업 생산도 8월 대비 0.3%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예술ㆍ스포츠ㆍ여가(-3.3%) ▲도소매(-2.1%) ▲전문ㆍ과학ㆍ기술(-1.4%) ▲보건ㆍ사회복지(-1.0%) 등 다방면에서 업황이 부진했다.

하지만 침체하는 생산과 달리 소비 지표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오르면서 8월(5.7%)과 9월(5.6%)에 이어 3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참고: 소비자물가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재화·서비스의 가격이 기준연도보다 상승한 것으로 본다.]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보다 6.5% 상승했다. 경기는 침체한 반면 인플레이션은 더 심해졌다는 방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물가상승률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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