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역적자 67억 달러 기록
둔화세로 돌아선 수출 증가율

우리나라 10월 무역수지가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 10월 무역수지가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9월의 37억8000만 달러보다 29억2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 이후 최장기간이다.[※참고: 무역수지는 일정 기간 중 한 나라의 총수입과 총수출 간 차이다.]

이번엔 수출(524억8000만 달러)이 5.7% 줄어들 때 수입(591억8000만 달러)이 9.9% 늘어난 게 적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인플레 탓에 원유ㆍ가스ㆍ석탄 등의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월 주요 에너지자원의 수입액은 155억3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09억2600만 달러) 대비 42.1% 증가했다. 

문제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세로 돌아섰다는 거다. 우리나라 수출은 2020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5월(21.3%)를 정점으로 둔화세로 돌아섰고, 6월 5.4%, 7월 9.4%, 8월 6.6%, 9월 2.8% 등 갈수록 낮아졌다. 10월엔 524억8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무역적자가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수출액이 감소했다”며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수출 실적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더 심각한 건 수출 전망마저 밝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실적이 심상치 않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10월 수출액이 9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어들었다. 3개월째 감소세다. 완성차(40억2000만 달러)와 2차전지(8억 달러) 수출액이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반도체의 부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10월 대중 수출은 12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줄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 지역 수출도 5.8% 감소하며 20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수요 부진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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