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청 유예 결정
런던 노선 독점 우려 제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사진=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사진=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ㆍ합병(M&A)이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승인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다.  CM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영국 런던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곳밖에 없다”면서 “M&A가 이뤄지면 런던 노선을 하나의 항공사가 독점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CMA는 대한항공에 21일까지 독과점 우려 해소 방안이 담긴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 CMA에선 이 자료를 토대로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할지, 심층적인 2차 조사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CMA가 추가 자료를 통해 독과점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하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사는 그대로 통과된다. 반대로 CMA에서 여전히 독과점 위험이 존재한다고 보고 2차 조사에 들어가면 두 회사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는 불투명해진다.

이런 상황은 지난 2년여간 M&A를 추진해온 두 항공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M&A를 완료하려면 주요 경쟁당국 14개국 중 필수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

영국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하더라도 M&A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필수신고국가들의 심사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의 심사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M&A가 비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셈이다.  

영국 경쟁시장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A가 시정독점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사진=CMA 제공]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 불허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세부적인 시정 조치를 두고 경쟁당국과 지속적인 협의 중이며,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편익에 위배되지 않게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M&A의 주체는 대한항공이어서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이) 전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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