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불투명한 미래
글로벌 스마트홈 노리지만
누적 적자 만회 가능할까

직방이 신新로고를 론칭하면서 새로운 미래 전략도 공개했다. 스마트홈 사업, 부동산 중개사업 등이 핵심이다. 지난해 삼성SDS 홈 IoT 부문을 인수해 얻은 스마트홈 사업의 범위를 글로벌 시장까지 넓히고,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게 전략의 골자다. 직방의 새 전략은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직방은 10년만에 회사 로고를 바꾸며 새로운 회사 비전을 제시했다.[사진=직방 제공]
직방은 10년만에 회사 로고를 바꾸며 새로운 회사 비전을 제시했다.[사진=직방 제공]

‘집을 둘러싼 타원형의 고리’. 부동산 O2O 플랫폼 직방의 새 로고다. 색깔도 바꾸고, 글씨도 직방에서 ‘ZIGBANG’으로 변경했다. 집과 건물뿐이던 기존 로고를 버리고, 집 모양 아이콘에 타원을 얹었다. 글로벌 시장과 부동산 소프트웨어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고스란히 투영한 듯하다. 

지난 22일 새 로고를 공개한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금까지의 사업을 되짚었다. 부동산 매물 광고 플랫폼에서 출발한 직방은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 관리업체 등을 인수하고 파트너 중개사 서비스를 시작하며 공인중개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2021년에는 삼성SDS의 스마트 도어록 사업 부문까지 인수ㆍ합병(M&A)하며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했다. 

안 대표가 이날 새 로고와 함께 제시한 직방의 새로운 사업 전략은 ‘스마트홈’ ‘부동산 중개’ 등 두가지였다. 일단 스마트홈 사업 부문은 ‘수성守城’에 힘을 쏟을 듯하다.

안 대표는 구글이 인수한 실내온도 조절장치 기업인 네스트, 아마존이 인수한 스마트 도어벨 회사인 링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스마트홈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발걸음은 조심스럽게 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해 인수한 삼성SDS의 홈 IoT 사업부는 홍콩, 호주 등에 있는 기존 고객과 매출 규모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인수한 사업으로 승부수를 걸기보단 기존 영역을 잘 지키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문제는 ‘부동산 중개’ 전략이 얼마나 시장을 흔들 수 있느냐다. 직방은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청년 중개사관학교를 거친 ‘파트너 공인중개사’와 직방 플랫폼으로 처음 거래하는 집주인과 임차인에게 반값 중개 수수료를 받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겠다는 거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반값 중개료를 적용하겠다는 건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들이려는 시도이지만, ‘파이’ 자체가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 건수는 2022년 1월 1092건에서 9월 613건으로 43.9% 줄었다. 전월세 거래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1만9977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9월 1만6382건으로 18.0% 줄었다.

거래 건수의 감소는 곧 부동산 중개 수수료로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2020년 흑자 전환했던 직방의 영업이익은 2021년 다시 82억원 규모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실적도 장밋빛 전망을 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로고까지 바꾼 직방은 실적까지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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