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따뜻하게
느껴지는 오후의 햇살

# 날이 추워졌습니다. 길을 나서며 깊게 숨을 들이마셔 봅니다. 콧속이 얼얼할 정도의 찬 기운이 머리를 깨웁니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라고 하지만 첫눈이 온다는 소설은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추울 때도 됐네요. 

# 추운 날씨를 더 춥게 만드는 요소가 있습니다. 날이 흐리거나 바람이 불 때입니다. 그런 날엔 우리가 느끼는 체감온도가 훨씬 더 떨어지곤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바람이 잔잔하고, 햇살이 내리쬘 때면 차가운 기운이 덜 춥게 느껴지곤 합니다. 

# 그런 햇살에도 제철이 있을까요. 오후의 햇살은 이제부터 제철을 맞이합니다. 새벽의 푸른 빛은 차갑지만 오후의 노란빛은 따스하니까요. 누런 햇살은 추운 겨울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겨울의 대명사는 호빵이나 붕어빵이었습니다. 올해부턴 따스한 햇살도 기억해야겠습니다. 몹씨 추운 날에도 햇살 한줄기면 따뜻해질 테니까요. 겨울이 시작됩니다. 제게도, 여러분에게도 따뜻한 햇살이 함께하길 빕니다.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사진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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