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넷째주 Weekly Global
테슬라 투자자들 분노한 이유
전기요금 인상에 식은 전기차
고물가에 신음하는 영국인들

테슬라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 CEO를 지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테슬라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 CEO를 지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테슬라 투자자들의 분노]
주가 급락 머스크 네 탓이야!


테슬라가 올해 역대 최악의 주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11월 최고가(4일 418.17달러ㆍ이하 현지시간 기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12월 27일 기준 109.10달러로 연초(338.32달러) 대비 67.7%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가 급락으로 인해 2022년 테슬라의 시장 가치가 7000억 달러(893조9000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 투자자는 이번 주가 하락 사태의 책임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묻고 있다. 머스크가 2022년 10월 사들인 SNS 플랫폼 트위터에 신경 쓰느라 테슬라를 뒷전으로 미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11월 9일엔 체질 개선을 이유로 트위터 직원을 대거 해고했고, 12월 18일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월 24일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을 가진 것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그의 관심이 분열하고 있다며 우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의 분노는 테슬라의 올해 성적을 감안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주가가 급락한 것과 다르게 3분기 테슬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4억5000만 달러, 3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0%, 17.2% 증가했다.

WSJ는 “테슬라는 반도체 부족, 글로벌 공급망 혼란,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 등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 산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 중 하나”라면서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가 직면한 반전”이라고 지적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가성비 잃은 유럽 전기차]
전기차의 ‘고요한 하락세’


“유럽 지역의 전기차 고속충전비가 휘발유 자동차 연료비보다 비싸졌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2월 25일(현지시간) 이렇게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전기요금이 크게 올라서다. 전기차 고속충전비가 내연기관차 연료비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전기차 고속충전비가 내연기관차 연료비보다 비싸진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독일의 전기차 고속충전비가 내연기관차 연료비보다 비싸진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일례로 최근 독일에서 테슬라 모델3의 고속충전비는 100마일(약 161㎞)당 18.46유로(약 2만5042원)였다. 모델3는 미 환경보호국(EPA)이 선정한 가장 연비가 좋은 중형 전기차다. 반면 EPA가 선정한 최고 연비의 동급 내연기관차인 혼다 시빅(4도어)의 100마일 연료비는 18.31유로(약 2만4839원)로 모델3 충전비보다 더 쌌다.

물론 가정과 직장 등에서 저속 충전하는 경우 전기차 충전비가 여전히 내연기관차 연료비보다 싸긴 했지만, 문제는 유럽의 전기요금 상승세가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독일의 올해 상반기 가정용 전기요금은 ㎾당 0.33유로였는데, 12월 현재 0.43유로로 크게 상승했다. 내년 1월에는 0.50유로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자의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더구나 유럽 각국은 전기차 구입 지원금도 삭감하는 추세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 유럽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의 영국 전기차 부문 책임자인 마리아 벵트손 파트너는 “2023~2024년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충전비 인상으로) 이 시기가 2026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고통의 대영제국]
고물가 탓에 끼니 거르는 신사의 나라


서거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뒤를 이어 지난 9월 즉위한 찰스 3세 국왕. 왕위에 오른 후 첫 크리스마스 공식 연설(현지시간 12월 25일)에 나선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언급했다. “…생계비 위기를 겪으며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 빛‘ 의 힘’으로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

실제로 영국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끼니를 거르는 사람까지 속출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11월 식품물가 상승률은 16.5%에 달했다. 이는 1977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가디언은 영국 식품표준국의 조사 결과를 인용, “영국 소비자의 25%가량이 식사를 건너뛰거나 식사량을 줄이고 있다”면서 “빈곤 지역 소비자의 경우 61%가 쇼핑 시  음식을 덜 사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영국에선 끼니를 잇지 못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영국에선 끼니를 잇지 못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식품물가뿐만이 아니다. 두배 이상 급등한 난방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층도 급증하고 있다. 올 겨울 영국 내 에너지 빈곤가구는 700만 가구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계 에너지 요금의 상한을 연 2500파운드(약 384만원)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 역시 2021년(1277파운드ㆍ196만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민들은 끼니와 난방을 줄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지만,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2023년 영국의 경기 전망도 암울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영국 경제성장률이 각각 0.4%, 0.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美 우크라이나 지원 시작]
푸틴이 노선 바꿀 때까지…


미국이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을 위한 지원을 시작했다. 12월 2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장비에 전기 자동차단기, 계전기 등을 넣었고, 일주일 전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이번 지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수백만 달러의 지원 중 일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우선 지원을 요청한 대형 가스 발전기 등도 공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만큼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굳건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력망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곧바로 최대 용량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건 불가능하다. 폭발 위험도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전력망을 자체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정전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시작했다.[사진=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시작했다.[사진=뉴시스]

다행히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우호적인 기상조건으로 전력망의 많은 부분이 복구되고 전력 소비가 줄면서 정전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포격이 없다면 2023년 우크라이나는 새해 연휴를 긴급 정전 없이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르만 할루센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TV를 통해 “러시아 공격 사이의 시간을 활용해 전력 생산을 늘리고 전력 전송 용량을 끌어올려 에너지 적자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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