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업황 악화
매각 리스크까지 겹쳐
2023년 케이카 미래

케이카는 지난해 12월부터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사진=케이카 제공]  
케이카는 지난해 12월부터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사진=케이카 제공]  

국내 중고차 시장이 지난해 상반기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4만1000대를 기록했던 중고차 거래량은 6월 32만4000대→9월 31만대→12월 28만6000대로 10개월 새 16.1%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가 쪼그라들면서 중고차 시장도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위 중고차 이커머스 업체 케이카에도 불황의 파도가 덮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2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2022년 케이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3015억원, 567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0% 감소했다. 


케이카의 걱정거리는 실적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17일 3만3050원이었던 케이카의 주가는 지난 1월 17일 1만2600원으로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중고차 시장의 업황이 악화한 탓이 가장 크지만, 케이카의 주가가 흔들리는 데엔 또다른 요인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착수한 매각 작업이 대표적 요인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케이카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둔화세→중고차 시장 위축→케이카 주가 급락이란 악순환으로 매각 작업이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케이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월 케이카의 주가도 1만1000원 선에서 1만3000원 선까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관건은 케이카가 어려운 여건을 돌파할 수 있느냐인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 호황일 때 업계에선 되레 불안함을 느꼈다”면서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라는 비상식적인 시장환경이 형성돼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분석했다.

“중고차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는 2년 전 반도체 쇼티지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리 인상(상승)세가 멈춘다는 시그널만 있으면 중고차 시장의 수요도 다시 회복해 케이카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케이카 제공, 자료 | 더스쿠프]
[사진 | 케이카 제공, 자료 | 더스쿠프]

반면, 김필수 대림대(미래자동차학) 교수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중고차 시장의 불경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매각 절차도 케이카의 리스크”라고 말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매각은 대주주가 진행하는 건으로 현재 상황은 공시 내용 그대로”라면서 “업황의 경우 금리 부문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섣불리 미래를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기와 기회, 두가지 갈림길 앞에서 케이카는 어디로 향할까.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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