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고객정보 도용 사태 발생
피해액 전액 보상 계획 밝혔지만
개인정보 민감한 소비자 많아
이미지 악화 ‧ 신뢰도 저하 우려
신세계 피인수 이후 실적도 정체

신세계는 2021년 11월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을 3조5591억원에 인수했다.[사진=연합뉴스]
신세계는 2021년 11월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을 3조5591억원에 인수했다.[사진=연합뉴스]

“G마켓에서 구입한 문화상품권이 나도 모르게 ‘사용 완료’돼 있었다.” 지난 1월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마켓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도용 피해 사례가 여러 건 공유됐다. G마켓은 다음날인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부에서 도용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일부 고객이 구입한 전자 문화상품권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사이버수사대 등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적극적인 피해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5일 후인 25일에는 1차 접수된 피해 고객에게 결제금액 전액을 스마일캐시로 보상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스마일캐시는 G마켓‧옥션 등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G마켓 측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 등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18~25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3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연휴가 끝난 25일 오전에만 15건이 접수돼 향후 소비자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G마켓 계정과 비밀번호가 유출됐다고 하더라도, 상품권 핀(PIN) 번호 열람페이지는 별도의 보안 체계를 갖췄어야 한다”면서 “G마켓이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하는 전자금융업자로서 소비자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뉴시스, 자료 | 이마트]
[사진 | 뉴시스, 자료 | 이마트]

문제는 민감한 개인정보 도용 피해 사건이 G마켓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G마켓을 탈퇴하겠다”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이는 2021년 신세계그룹(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G마켓에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신세계는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3조5991억원을 투자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의 사명을 G마켓으로 변경했다.

G마켓은 이마트가 인수하기 직전 해인 2020년엔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달성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적자 194억원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525억원에 달한다.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마켓의 사업 모델인 오픈마켓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마켓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G마켓은 그동안 신세계가 단행한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G마켓 관계자는 “신세계 합류 이후 지난해 사업 효율화 작업을 거친 만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G마켓은 과연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신세계와 시너지를 본격화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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