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인터넷뱅킹 중단 선언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 반토막
모바일뱅킹 접속 장애 잇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뱅킹보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서비스의 안정성이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케이뱅크 접속장애, LG유플러스 디도스 공격 등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해서 터지면서 모바일 서비스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가 오는 3월 28일부터 개인 고객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케이뱅크가 오는 3월 28일부터 개인 고객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케이뱅크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27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개인 고객은 뱅킹업무와 상품가입을 할 수 있었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3월 28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인 고객은 29일부턴 인터넷뱅킹을 통한 조회, 이체, 대출관리, 예·적금, 대출, 카드, 보험을 비롯한 상품가입 등의 서비스 모두 이용할 수 없다. 다만, 홈페이지를 이용한 인증서 복사는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위주로 이용자가 늘고 있어 선택과 차원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상품과 혜택을 고객에게 안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뱅크의 홈페이지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며 “기업 뱅킹 서비스는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부터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6년 만에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중단하는 셈이다. 

케이뱅크의 인터넷뱅킹 중단으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완전히 사라졌다. 카카오뱅크ㆍ토스뱅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서류 제출, 상품안내 등의 지원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뱅킹을 운영하던 케이뱅크까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인터넷뱅킹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시대가 열린 셈이다. 

사실 케이뱅크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축소할 가능성은 적지 않았다. 은행 창구별 업무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은행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2016년 39.1%였던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4.8%로 감소했다.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 큰 폭으로 꺾였다. 같은 기간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 비중은 60.9%에서 85.2%로 24.3%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 10명 중 8명 이상이 모바일뱅킹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고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모바일뱅킹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며 “은행 창구는 물론 인터넷뱅킹 서비스도 은행 효율화 작업의 대상에 오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제는 모바일 서비스의 안정성이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와 11월 케이뱅크 접속장애, 최근 터진 LG유플러스 서비스 거부 공격(디도스ㆍDistrib uted Denial of Service)’까지 모바일 환경에선 크고 작은 접속 장애 사건이 줄줄이 터지고 있다. 이는 모바일뱅킹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7시간 동안 이어진 모바일 앱 접속장애 사태로 케이뱅크의 민원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 은행연합회의 민원건수 공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3건이던 케이뱅크의 민원 건수는 4분기 94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94건의 민원 중 92건은 복합상품 판매 관련·홈페이지 오류·직원 응대 등과 관련한 기타 민원이었다. 접속장애 사태가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거다.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안정성이 그만큼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인터넷뱅킹이 사라진 인터넷전문은행이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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