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증권계의 위대한 유산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코스톨라니는 언제나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고 이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톨라니는 언제나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고 이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인이 천천히 1㎞를 걷는 동안 주변을 달리며 돌아다닌 개는 4㎞를 산책했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이다.… 경제는 지속 발전하지만 한 걸음 또는 두 걸음 멈추기도 하고 때때로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 하지만 증권시장은 같은 시기에 100번도 넘게 위아래로 널뛰듯 변동한다.”

“나는 웨이터가 추천하는 메뉴를 주문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런 메뉴는 대개 그 레스토랑에서 빨리 팔아버리려는 거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종목이나 투자 조언의 90%도 마찬가지다. 참고할 만한 좋은 조언은 정말 매우 드물다.” 

‘유럽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항상 이해하기 쉬운 말로 조언하고, 재밌는 일화와 비교들을 통해 금융 세계를 설명했다. 80년 투자 인생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돈과 투자, 그리고 인생의 황금률을 가르치며, 많은 이들이 복잡한 금융시장에 흥미를 갖도록 도왔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코스톨라니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투자서다. 1999년 9월 9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집필한 유작으로, 그의 투자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았으며 이번에 22주년을 기념해 양장 특별판으로 선보인다. 

책의 원제인 ‘돈에 대해 생각하는 기술(Die Kunst ber Geld nachzudenken)’에서 알 수 있듯 여러 각도에서 돈을 조명한다. 돈에 관한 세계사적인 사건들, 돈과 부를 추구해 획득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수많은 경험을 유머러스한 필치로 담아낸다. 

1906년 헝가리에서 출생한 코스톨라니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증권투자의 대부였다. 18살에 증권계에 입문한 후 남다른 판단력과 소신을 바탕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며 금융계의 거목으로 자리 잡았다. 

“돈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코스톨라니는 언제나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고, 이것이야말로 투자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돈이 주는 재정적 독립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돈이란 인생에서 건강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선물이었고, 돈은 곧 원한다면 (거의) 무엇이든 말하거나 실천할 수 있으며, 원치 않는 건 당당히 거부할 수 있는 권리와 같았다. 

이런 코스톨라니의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투자 태도와 마음가짐은 오랜 시간이 흐른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가르침을 전하며 그가 왜 ‘위대한 돈 철학자’라 불리는지 공감하게 만든다.

코스톨라니의 투자원칙 또한 많은 이들의 투자 지침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투자자의 4가지 덕목으로 ‘돈, 생각, 인내 그리고 행운’을 제시하며, 평소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결정을 믿고 지킬 수 있는 인내심을 지녀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투자 에피소드, 주식시장의 생리, 기본적인 투자의 원칙들을 쉬운 용어와 문체로 다뤄 투자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풍부한 인생 경험서 나오는 여유로움과 지혜, 주옥같은 문장들이 투자서라기보다 수필의 한 구절을 읽듯 편안히 다가온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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