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주 Weekly Global
내년 상반기쯤 나올 샤오미차
GDP 목표치 5% 제시한 중국
긴축 가속하는 매파 연준
그리스 최악의 열차 사고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내년 상반기 중에 전기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내년 상반기 중에 전기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샤오미의 전기차 양산 계획]
“테슬라 나와” 좁쌀의 도전장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신랑과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베이징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쥔 회장은 “내 시간의 절반을 전기차 사업에 쏟고 있다”며 “지난해 이 분야에 30억 위안(약 5620억원)을 투자했고, 연구개발 인력이 230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건 2021년 3월의 일이다. 특히 레이쥔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샤오미 전자, 샤오미 소프트웨어 등 계열사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전기차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레이쥔 회장은 당시 “내 생애 마지막 창업”이라며 “샤오미차를 위해 모든 걸 걸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만드는 데 집중해온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689만대로 전년보다 93.4%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6%로 높아졌다. 이중 전기차 판매는 536만대로, 전체 친환경차의 78%가량을 차지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친환경차 판매가 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중국 빅테크 중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업체가 없을 정도다. 알리바바는 상하이차와 즈지차를 합작했고, 인터넷 포털 업체 바이두는 지리차와 바이두차를 설립했다. 부동산 재벌 기업 헝다(에버그란데)가 출자한 헝츠차도 경쟁에 가세했다.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화웨이도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밝혔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中 성장 목표 낮게 잡은 이유]
GDP 성장률 5%에 숨은 속내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GDP)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이 연간 GDP 증가율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낮다.

전인대 개회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올해 GDP 증가율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사진=뉴시스]
전인대 개회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올해 GDP 증가율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사진=뉴시스]

지난 5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부와 29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에서 리커창 총리는 올해 GDP 증가율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봉쇄 조치를 했던 지난해 목표치 5.5%보다 낮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외부 전망치(5~6% 안팎)보다도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GDP 성장률을 5.2%로 제시했고, 미국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5%,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6.5%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목표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을 두고 “지난해 5.5%를 제시했다가 3.0% 성장에 그친 탓”이라는 분석이 많다. 장우웨 대만 단장대 양안관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경험과 교훈을 받아들여 신중하게 GDP 목표치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내에서 보복성 소비 등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음식·관광·소매업은 정상궤도에 올라섰다”면서 “5% 안팎 성장 목표는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장옌성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도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목표치인 ‘5% 안팎’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교수는 “성장 목표를 낮게 설정해놓고 ‘개발’ ‘성장’을 추구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美 고금리 언제까지…]
샌프란 연은 총재 “긴축 필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고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고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나가기 위해선 긴축정책을 추가로, 더 오랜 기간 유지하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뉴저지 프린스턴대 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고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준은 지난해 1월 0.25%였던 기준금리를 총 7차례에 걸쳐 4.50%(이하 상단 기준)까지 4.25%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올해 2월에도 0.25%포인트를 더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4.7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금리 인상폭이 줄면서 일부에선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메리 데일리 총재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기상조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속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데일리 총재는 “높아진 인플레이션 지표의 규모와 지속성을 고려하면 긴축은 여전히 적절했다”면서 “우리의 의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시간과 더 넓은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그리스 열차 사고 후폭풍]
“고질병 터진 인재” 반정부 시위


그리스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템페 지역에서 여객열차가 마주 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해 57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잘못된 선로로 변경할 것을 지시한 라리사 역장이 체포됐고,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어 지난 5일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실수 뒤에 숨을 수 없고, 숨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총리로서 희생자 유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철도 안전을 즉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발생한 그리스 열차 충돌 사고가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다.[사진=뉴시스]
지난 2월 28일 발생한 그리스 열차 충돌 사고가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총리의 대국민 사과에도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아테네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날 열린 시위에는 지난 3일 ‘24시간 파업’을 벌인 철도 노동자들도 참여했다. 

철도 노조는 “비용 절감, 인력 부족, 노후화한 장비, 열악한 인프라 등 오랜 병폐가 이런 참사를 불러왔다”면서 “역대 정부가 철도 안전을 무시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철도회사 ‘헬레닉’은 2017년 민영화됐다. 당시 경제위기를 겪던 그리스 정부가 나서서 철도회사를 민영화한 게 사고의 시발점이 됐다는 거다.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강경진압으로 맞서면서 반정부 시위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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