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긍정적이지만
중국 열리면 원자잿값 상승
원자잿값 오르면 물가 상승

중국의 리오프닝이 수출에는 도움을 줄 수 있어도 국내 경제에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의 리오프닝이 수출에는 도움을 줄 수 있어도 국내 경제에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 조치, 이른바 ‘리오프닝’의 효과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중국의 리오프닝은 우리나라의 수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2월 “중국의 리오프닝은 ‘중국 경제성장률 상승→중국 수입 수요 확대→주요국의 대對중국 수출 증가→GDP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구체적인 수치도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5.1%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실질 경제성장률은 0.39% 상승하고, 실질적인 대외 수출은 1.34%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향후 중국 경제가 정상화하면 대중국 수출이 늘고, 중국 관광객의 유입에 따라 국내 서비스산업 업황도 개선될 것”이라고 중국의 리오프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수요 확대가 원자재 가격과 중국 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8%였다. 지난해 5월 5%대에 진입(7월엔 6%대까지 상승)한 이후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가공식품 가격과 공공요금이 대폭 올랐음에도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떨어진 덕을 봤다. 

문제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 또다시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수출에는 좋아도 내수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투자은행은 현재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는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거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자료|더스쿠프, 사진|뉴시스]
[자료|더스쿠프, 사진|뉴시스]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둘러싼 또다른 의문도 있다. 리오프닝이 수출에 정말 긍정적인 효과만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한 IT 경기 둔화, 그에 따른 IT 중간재 수출 제한, 중간재의 자급률 상승 등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워낙 많아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로 대내외 서비스업 관련 심리지수가 개선됐지만, 실물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면서 “대중국 수출이 여전히 위축돼 있고, 중국 실물지표의 부진도 지속돼 실물경기에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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