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열광하는 챗GPT
그림 그리는 생성 AI ‘DALL-E’
숨 죽인 채 대응책 마련에 골몰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질문’

챗GPT의 성능은 지금보다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챗GPT의 성능은 지금보다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2023년을 여는 첫 글로벌 이슈가 ‘챗GPT (chat GPT)’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챗GPT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곳은 오픈AI이다. 오픈AI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이 설립한 비영리 인공지능연구소다. 한국인 개발자들도 취업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챗GPT는 한국의 AI 챗봇 ‘이루다’나 ‘심심이’와 뭐가 그리 다르기에 이 정도의 열풍이 부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챗GPT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퀄리티가 상상 이상이어서다. 더 주목할 점은 챗GPT의 성능이 이보다 훨씬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마치 지금 스마트폰과 아이폰 초창기 모델의 기능을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 때문인지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국내 미술계 안팎에서도 챗GPT를 향한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생성 AI ‘DALL-E’까지 등장하자 많은 평론가와 비평가는 숨을 죽인 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많은 예술가는 창조적 분야에서만은 AI가 인간을 따라오기 힘들 것으로 단언해 왔다. 그중 일부는 디지털 기술을 천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이 뚫렸으니 거기서 기인한 당혹함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문제는 현재 챗GPT의 성능보다 훨씬 우월한 챗GPT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조만간 지금보다 기능이 4배가량 뛰어난 챗GPT가 MS 검색서비스 ‘빙(bing)’을 통해 지원된다. 현재까지 지원되지 않았던 ‘실시간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AI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자도 같은 의견이긴 하지만, 결이 약간 다르다. 필자는 더 똑똑해진 챗GPT를 통해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그건 다름 아닌 ‘질문’이다. 

단순하면서도 비생산적인 일은 챗GPT에 맡기고 인간은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면 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단순하면서도 비생산적인 일은 챗GPT에 맡기고 인간은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면 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예술계에서 통용되는 ‘예술과 철학은 질문을 하고, 기술은 답을 한다’는 표현에 빗대 설명하면, 미래에는 인간이 질문을 하면 챗GPT가 답을 하는 트렌드가 지배할 것이다. 어쩌면 이는 인간의 염원일지도 모른다. 검색, 스크랩 등 단순하면서도 비생산적인 일은 챗GPT에 맡기고 인간은 ‘창의적인 질문’만 던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의견을 좀 더 붙여보면, 지금 인간에게 필요한 건 예술과 인문학일지도 모르겠다. 예술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사고가 없으면 ‘창의적인 질문’을 하려야 할 수 없어서다. 챗GPT와 공존하는 삶의 방향은 결국 인간의 영역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김선곤 더스쿠프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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