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는 경기침체 징조
수출 5개월 연속 마이너스 
12개월째 이어진 무역적자 
장기화하는 기업 실적 악화
침체 우려에 줄어드는 소비 

한국경제에 드리운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경제에 드리운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연속 부진, 연속 적자, 연속 감소…. 경기침체 그림자가 드리운 한국경제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단어들이다. 그만큼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각종 시장지표는 신통치 않다. 

한국경제의 밥줄인 수출부터 살펴보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국내 수출증감률은 –7.5%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증감률은 지난해 10월 –5.8%로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증감률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20일 수출액은 309억4500만 달러로 전월 같은 기간 333억8800만 달러보다 7.3% 감소했다. 

무역적자도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400만 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지난 2월(53억500만 달러)까지 12개월 연속에 빠졌다. 3월 1~20일 기준 적자가 63억2300만 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수출 부진이 길어지면서 기업의 경기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는 93.0을 기록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고,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문제는 BSI 전망치가 지난해 4월 99.1을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13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실적 BSI는 더 부진하다. 3월 BSI 실적치는 93.5로 지난해 2월(91.5)부터 14개월 연속 부진하다. 기업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거다. 

수출과 기업 경기가 부진하니 소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1%)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 → 기업 실적 악화 →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나쁜 고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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