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株 마켓예보
은행 위기 종료 체크 포인트
찰스 슈왑 등 은행 주가 중요
대형은행 MMF 흐름 살펴야
공매도 군불 때는 금융당국 수장

# 미국발 은행 위기가 점차 잡혀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인 4월 첫째주 나스닥 지수, 투자은행 찰스 슈왑과 도이체방크 주가 등에 주목하고 있다.

# 공매도 전면 해제를 주장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주 대구를 찾는다. 이 자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또다시 공매도 관련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31일(미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결정에 참조하는 핵심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통계도 발표된다. 4월 첫주 마켓예보다. 

미국발 은행 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발 은행 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美 은행 위기 끝날까=지난 3주 동안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미국 은행 3곳이 문을 닫고,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가 경쟁사 UBS에 인수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을 어지럽혔던 미국발 은행 위기가 정점을 넘겼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은행 부도 위기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 정권의) 금융 규제 완화가 지나쳤던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며 머니마켓펀드(MMF), 헤지펀드, 암호화폐 등 그림자 금융을 규제해야 할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 트럼프 정권 시절 완화했던 규제를 되돌리겠다며 2500억 달러 이상 대형 은행에 적용하던 규제를 1000억 달러 이상 지역 은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4월 첫째주(다음주)에 구체적으로 규제 방안을 논의한다면 은행 위기가 어느 정도 진화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은 사태가 진정된 2010년에야 금융 규제 강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위기 종료 시그널이 확실한 것은 사실이다.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는 이른바 공포지수인 VIX 지수는 30일 19.02를 기록해 은행 위기 발발 전인 3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 다음주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 지켜봐야 한다. 

은행 위기가 종료됐는지 여부는 몇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 키워드는 찰스 슈왑, 도이체방크 주가가 정상화되는지다. 현재 투자자들이 비교적 건전한 경영을 해온 두 은행의 위기설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찰스 슈왑 위기설은 30일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확인됐다. 이 은행 주가는 이날 4.98% 하락했다. 1개월 기준으로는 무려 32.66% 급락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1.60% 상승했다. 


미국 대형은행의 MMF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대형 은행의 MMF로 중소 은행들의 예금이 계속 유출된다면 중소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뱅크런 발생 확률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31일(미 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지표는 중요하다. 미 연준이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물가와 직결된 핵심 지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예측치는 하락이다. 30일 연준 인사들은 일제히 연준의 물가 목표 수치를 강조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서는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같은날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앞서고 있다”며 “연준이 물가 잡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9일 공매도 전면 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감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9일 공매도 전면 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뉴시스]

■ 공매도 논란=얼마 전 공매도 전면 해제를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같은 주장을 반복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9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가 몇달 안에 해소된다면, 연내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관련 사항은 금융위원회의 업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1일 공매도 정상화에는 뜻을 같이한다면서도 “언젠가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만, 시기와 방법의 문제”라며 “(시장에)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언제 완화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매도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할 경우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하락한 주가로 되사서 팔아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을 말한다. 현행 규정에서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참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주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사용해왔다.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당시 공매도를 전 종목에 걸쳐 금지했다가 2021년 5월 350개 대형 종목의 공매도를 재개했다.

검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금감원장에 임명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다음주 은행권 현장 순회 행사차 DGB대구은행을 방문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금융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해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다음주 발표 경제지표들=4월 4일 한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23일 기준금리 인상을 1년 만에 멈추고 연 3.50%로 동결한 이후 첫 발표다. 3월 CPI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이다. 한국의 CPI는 지난해 11, 12월 5.0%를 기록한 후 올 1월 5.2%로 상승했다가 2월에는 4.8%를 기록했다. 

4월 6일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지난 30일 발표된 노동부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8000건으로 전주 19만1000건, 시장 예상치 19만6000건보다 많았다. 실업수당 신규 청구가 많아지면 노동시장이 약세를 띠는 것으로 물가 하락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7일엔 한국의 2월 경상수지가 발표된다. 한국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1월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45억8000만 달러였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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