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pedia
빚내서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
SG증권발 ‘매도폭탄’ 증시 휘청
해당 종목 신용융자금 몰리면서
개인투자자 손실 규모 눈덩이로
연속 하한가 종목엔 ‘단타’ 개미
가라앉지 않고 있는 SG發 혼란
레버리지(Leverage)는 우리말로 ‘지렛대’를 일컫는다. 경제학에서 레버리지 투자란 기업이나 개인이 차입금ㆍ대출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을 불리는 투자 기법을 가리킨다. 간단히 말해 ‘빚을 끌어다’ 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확보하는 투자 방식인 거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1000원을 투자해 집 한 채를 샀다. 그중 100원은 ‘내 돈’이고 나머지 900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이다. 그런데 얼마 뒤 집값이 20% 뛰어 1200원이 됐다. 우리가 1200원에 집을 팔고 은행 대출금(900원)을 갚으면 남는 돈은 300원이다.
결과적으로 100원을 투자해 300원을 벌었으니 우리는 무려 300%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 거다. 실제 집값은 20%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빚을 이용해 집을 구입해둔 덕분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레버리지 투자는 주식시장에서도 통용된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거다. 문제는 최근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ㆍSociete Generale)이 ‘매도 폭탄’을 던지면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SG증권은 지난 4월 24일 ▲다올투자증권(61만6762주) ▲삼천리(1만3691주) ▲대성홀딩스(1만1909주) ▲서울가스(7639주) ▲세방(12만1925주) ▲하림지주(191만2287주) ▲선광(4298주) ▲다우데이타(33만8115주) 등의 8개 종목을 대량 매도했다.
이들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속출하고 있다. 심각한 건 여기에 신용융자자금이 대거 몰렸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24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신용잔고율이 10% 이상인 종목의 수는 21개였다. 이는 지난해 말(9개)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기엔 다올투자증권(14.78%), 선광(12.59%), 세방(12.17%) 등 SG증권이 물량을 쏟아낸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신용잔고율은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거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상장된 주식 중 부채를 통해 매입한 주식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SG증권발 폭락’은 다시 반전을 맞고 있다. SG증권의 매도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29.98%), 서울가스(-30.00%) 2개 종목이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4월 27일 종가 기준).
하지만 연속 하한가를 맞은 두 종목에 단타(단기투자를 통한 수익)를 노린 ‘개미’들이 몰리면서 28일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8.79%(대성홀딩스), 13.49%(서울가스) 치솟았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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