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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
SG증권발 ‘매도폭탄’ 증시 휘청
해당 종목 신용융자금 몰리면서
개인투자자 손실 규모 눈덩이로
연속 하한가 종목엔 ‘단타’ 개미
가라앉지 않고 있는 SG發 혼란

[사진 | 뉴시스, 자료 |  한국거래소, 참고 | 주가지수는 4월 24일 종가 대비 26일 종가 기준]
[사진 | 뉴시스, 자료 |  한국거래소, 참고 | 주가지수는 4월 24일 종가 대비 26일 종가 기준]

 레버리지(Leverage)는 우리말로 ‘지렛대’를 일컫는다. 경제학에서 레버리지 투자란 기업이나 개인이 차입금ㆍ대출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을 불리는 투자 기법을 가리킨다. 간단히 말해 ‘빚을 끌어다’ 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확보하는 투자 방식인 거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1000원을 투자해 집 한 채를 샀다. 그중 100원은 ‘내 돈’이고 나머지 900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이다. 그런데 얼마 뒤 집값이 20% 뛰어 1200원이 됐다. 우리가 1200원에 집을 팔고 은행 대출금(900원)을 갚으면 남는 돈은 300원이다.

결과적으로 100원을 투자해 300원을 벌었으니 우리는 무려 300%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 거다. 실제 집값은 20%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빚을 이용해 집을 구입해둔 덕분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레버리지 투자는 주식시장에서도 통용된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거다. 문제는 최근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ㆍSociete Generale)이 ‘매도 폭탄’을 던지면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SG증권은 지난 4월 24일 ▲다올투자증권(61만6762주) ▲삼천리(1만3691주) ▲대성홀딩스(1만1909주) ▲서울가스(7639주) ▲세방(12만1925주) ▲하림지주(191만2287주) ▲선광(4298주) ▲다우데이타(33만8115주) 등의 8개 종목을 대량 매도했다.

지난 4월 24일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폭탄이 쏟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혼란을 겪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4월 24일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폭탄이 쏟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혼란을 겪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들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속출하고 있다. 심각한 건 여기에 신용융자자금이 대거 몰렸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24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신용잔고율이 10% 이상인 종목의 수는 21개였다. 이는 지난해 말(9개)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기엔 다올투자증권(14.78%), 선광(12.59%), 세방(12.17%) 등 SG증권이 물량을 쏟아낸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신용잔고율은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거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상장된 주식 중 부채를 통해 매입한 주식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SG증권발 폭락’은 다시 반전을 맞고 있다. SG증권의 매도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29.98%), 서울가스(-30.00%) 2개 종목이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4월 27일 종가 기준).

하지만 연속 하한가를 맞은 두 종목에 단타(단기투자를 통한 수익)를 노린 ‘개미’들이 몰리면서 28일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8.79%(대성홀딩스), 13.49%(서울가스) 치솟았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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