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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가격 폭등세 지속
슈거플레이션 초래 가능성
연말까지 설탕 관세 0%
달걀 가격도 다시 꿈틀
다른 식품 연쇄 상승 우려

설탕 가격이 폭등하며 슈거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설탕 가격이 폭등하며 슈거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제 설탕 가격이 3개월 연속 폭등하자 정부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5월 30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관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 적용세율은 현 5%에서 0%로 낮추고, 원당 기본세율은 현 3%에서 0%로 인하한다. 

아울러 정부는 제당업계에 소비자가격의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국내 대표 제당 업체들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 슈거플레이션 엄습 = 설탕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 조짐을 보이다 올해 들어 폭등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설탕은 전월 대비 17.6% 올라 149.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인 동시에 2011년 가격보다 87.4%나 높은 수준이다. 

설탕 가격 폭등세의 주요 원인은 인도의 설탕 수출 규제, 유럽연합(EU)의 재배면적 감소, 작황 부진 등으로 원당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브라질에서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된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설탕 가격 폭등세가 설탕 자체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는 각종 식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 음료 가격 등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슈거플레이션(sugar+inflation)’을 초래할 수 있다.

[자료|유엔식량농업기구]
[자료|유엔식량농업기구]

■ 또다른 플레이션 공포 = 설탕뿐만 아니라 달걀 등 다른 식품 가격까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도 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게 달걀인데,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월 29일(이하 29일 기준) 6317원이던 특란 30구 가격은 4월 6563원, 5월 6901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이렇게 되면 설탕과 달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빵 가격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슈거플레이션’에 ‘에그플레이션’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플레이션’ 탓에 가격 오를 일만 남아 애먼 서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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