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기린 부영그룹

용산 전쟁기념관의 참전용사 추모비는 부영그룹의 지원으로 건립됐다.[사진=부영그룹 제공]
용산 전쟁기념관의 참전용사 추모비는 부영그룹의 지원으로 건립됐다.[사진=부영그룹 제공]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 영웅을 기억하는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열렸다.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평화의 광장’에도 유엔(UN)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들로 분주했다.

평화의 광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참전용사 추모공간이다. 유엔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2015년에 설치됐다. 이곳엔 유엔기와 태극기를 중심으로 23개의 참전비가 반원 형태로 도열해 있다. 참전비는 각 국가의 참전일 순으로 정렬해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이 한글과 영어, 해당 참전국 언어로 표기됐다. 여기에 월계관·부대 마크 및 참전 내용· 참전용사에게 바치는 글이 함께 새겨져 있다.

흥미로운 건 나열된 참전비 끝에 부영그룹의 로고가 그려진 표지석이 함께 세워져 있다는 점이다. 사연은 이렇다. 기존의 전쟁기념관은 한국전쟁을 기록하는 공간적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었지만, 각 국가에서 파견됐던 195만명의 참전용사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는 부족했다. 당시 전쟁기념사업회는 이를 위한 기념물을 제작하려 했다. 하지만 예산 한계에 부딪혀 좀처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건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이다. 이 회장은 평소 한국전쟁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 역사서 「6.25전쟁 1129일」을 직접 집필하고, 학교·도서관 등에 전달하는 등 한국전쟁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부영그룹의 도움으로 참전비를 건립해 전쟁기념관은 유엔군 참전 영웅들을 위한 추모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참전 국가의 주요 내방객, 참전유공자와 유족들이 방문했을 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됐다.

참전비 건립 당시 이 회장은 “우리 국민 모두가 참전용사들의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과 나라 사랑의 정신을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사를 소중히 하는 한 기업가의 신념과 지속적인 관심이 국격을 높이는 상징물로 표현된 셈이다.

부영그룹의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호주 출신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20명을 직접 초청해 전쟁기념관·국립서울현충원·판문점·가평 호주전투기념비 등의 관람을 지원했다. 지난해 11월엔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15개국 114명의 유엔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115개국 114명의 유엔참전용사를 국내 초청했다.[사진=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은 지난해 115개국 114명의 유엔참전용사를 국내 초청했다.[사진=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이 참전용사의 후손들을 지원해 온 역사는 깊다. 2010년 우정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해 국내로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들도 있다.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참전용사의 희생에 보답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엔 6.25재단·대한민국육군협회와 함께 ‘리버티 워크(LIBERTY WALK) 서울’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를 전달했다. 후원금은 미국 각주州 초등학교에 참전용사 이름을 딴 도서관을 세우고 도서를 기증하는 데 사용된다. 지난 6월 1일엔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100억원을 공군 하늘사랑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이밖에 부영그룹은 국내외에 걸쳐 교육 및 문화시설기증장학사업, 재난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살아오면서 인연이 되고 은혜를 입은 분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다는 게 창업주의 뜻”이라면서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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