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자본주의에 대응하는 대중의 방식
가장 뜨거운 시대에 날아든 경고장
라이너 마리아 릴케, 10편의 비가
OTT 콘텐츠 보는 듯한 소설 세편

「일상의 발명」
미셸 드 세르토 지음|문학동네 펴냄 


삶은 일상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과 낯선 환경을 맞닥뜨려도 다양한 각자의 방식으로 헤쳐 나간다. 때로는 각자가 가진 것으로 무언가를 꾸며내거나 새로운 것을 조작해내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대중의 전술’이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대중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는지 흥미롭게 설명한다. 

「기후 책」
그레타 툰베리 지음|김영사 펴냄 


어떤 수식어도 달리지 않은 이 책은 ‘기후 책’ 그 자체다.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한 104명의 필진이 참여했다. 녹아내리는 빙하부터 꺼지지 않는 산불, 종의 손실, 패스트 패션, 식량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해결책을 한권으로 엮었다. 이들의 목적은 인류의 현실을 보여주고, 과학적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 아직 미래를 바꿀 기회가 남아있는 걸 알리는 것이다. 가장 뜨거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과학적 경고’다. 

「펜으로 쓰는 춤」
김윤정 지음|오렌지디 펴냄 


독일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김윤정의 에세이다. ‘철학하는 무용가’ ‘사유하는 예술가’라고 불리는 그는 다양한 사상가와 예술가에게 받은 영감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이 책에선 예술과 우리의 삶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이야기한다.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는가’란 질문에 답을 구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다채로운 글로 기분 좋은 유쾌함과 진지한 사유를 건넨다. 

「두이노의 비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 민음사 펴냄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탈리아 두이노 성에 머무르며 1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10편의 비가悲歌를 완성했다.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인간 실존의 고독과 불안, 예술과 시인의 임무라는 문학의 영원한 주제가 10편의 비가에 녹아있다. 초판 출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책은 독일어 원문, 번역문 외에 국내 최초로 전문 해설을 수록했다.

「더게임」 「바캉스소설」 「달의바다」-플레이 시리즈
김인숙·김사과·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펴냄


1993년 우리나라 문학전문 출판사로 시작한 문학동네가 30여년 만에 장르문학 시리즈물에 도전한다. 문학동네가 새롭게 선보이는 ‘플레이 시리즈’는 소설 읽기를 놀이로 즐길 수 있는 문학테마파크다. 문학동네는 이번 시리즈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매체에 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세 권의 소설은 ‘플레이 시리즈’라는 이름답게 OTT 콘텐츠를 보는 듯한 감상을 선사한다.

「방울 슈퍼 이야기」
황종권 지음 | 걷는사람 펴냄


황종권 시인의 첫 에세이 「방울 슈퍼 이야기」가 걷는사람 에세이 21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전남 여수시의 작은 마을인 국동에 있는 유일한 구멍가게인 ‘방울 슈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이 에세이는 작은 마을의 작은 구멍가게인 방울 슈퍼를 향한 헌사이자 그만큼 작았던 한 시인의 유년이 비치는 거울이다.


「생태적 글쓰기를 하는 마음」
정윤희 지음 | park&jeong 펴냄


지속 가능한 삶이 있듯, 지속 가능한 글도 있다. 생태적 글쓰기란 생태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글쓰기다. 이 책에서는 생태적 글쓰기의 의미와 그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생태적 글쓰기를 돕는 도서관을 소개하며 글을 쓰는 궁극적 이유와 관련한 생각도 함께 나눈다. 많은 사람이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구호처럼 맴돌기만 한다. 그 대신 책 생태 연구자는 우리의 삶으로 그 구호가 어떻게 들어올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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