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뉴욕 증시 식어버린 이유
반독점 압박 PB 접는 아마존
폭염과 총격의 상관관계
가족 비리, 바이든 탄핵안 발의

호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은 신통치 않았다.[사진=뉴시스]
호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은 신통치 않았다.[사진=뉴시스]

[뉴욕 증시 왜 식었나]
‘깜짝 실적’ 애플 주가 왜 그래?


지난 2분기 미국 대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증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움직임이 신통치 않은 미국 기업들이 많았다.

올 2분기 S&P500에 포함돼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79.0%(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분석)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치인 77.0%보다 높은 수치로, 그만큼 많은 기업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주가는 다음 거래일에서 평균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들의 지난 10년 평균 주가 상승치인 1.6%보다 1.1%포인트나 낮았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기업도 숱했다. 글로벌 대장주 애플이 대표적이다. 월가 예상치 816억 달러를 웃도는 매출(818억 달러)을 기록하고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 급락했다.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냈는데, 다음날 주가가 12.7% 폭락했다.

올해 상반기 강세장을 보였던 뉴욕 증시 역시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S&P500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8월 들어 지수가 하락했다.

WSJ은 실적과 주가에 간극이 생긴 이유를 미국 경제 전반을 둘러싼 지표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NC자산운용그룹의 아만다 아가티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어느 순간에는 실적보다 경제 기초여건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월가 일부에선 이런 지지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가 있는 데다 그간의 금리인상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 수익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 자문사 웰스얼라이언스의 부사장인 세스 코한은 “주식에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아마존 PB 접는 이유] 
아마존 킬러 앞에서 ‘꼬랑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공들여온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를 구조조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수십개 PB 브랜드를 철수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 30여개 중 ‘아마존에센셜’ ‘아마존컬렉션’ ‘아마존웨어’ 등 3개만 남기고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 

가구 브랜드 ‘리벳’ ‘스톤앤빔’ 등은 재고를 소진하는 대로 브랜드를 폐기할 방침이다. 2020년 기준 아마존의 PB 브랜드 수가 45개, 상품 수가 24만300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매트 태디 아마존 PB부문 부사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의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제품들은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PB 브랜드를 구조조정한다는 건데,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을 상대로 준비 중인 반독점 소송을 의식한 조치라는 거다. 


‘아마존 킬러’라 불리는 리나 칸 위원장이 이끄는 FTC는 아마존이 자사 PB 브랜드가 상위에 노출되도록 검색 결과를 왜곡하는 등 독과점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의 탈퇴를 어렵게 만들어놨다”면서 연방거래법과 온라인신뢰회복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FTC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아마존은 “PB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도 “FTC가 반독점 소송 준비를 지속한다면 PB 브랜드를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폭염과 총격의 상관관계]
여름에 총격 사건 더 많은 이유


전 세계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무더운 날씨가 강력범죄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 공공보건대학과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공동 연구팀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과 날씨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하루에 총을 쏘는 횟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상승하면 총기 사건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뉴시스]
기온이 상승하면 총기 사건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뉴시스]

2012~2016년 시카고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은 총 1만4633건이다. 3시간당 1명꼴로 피해자가 발생했다. 평균 총격 횟수는 2월이 가장 적었고, 8월이 가장 많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평일에 기온이 평균보다 10도 상승하면 34% 더 많은 총격이 발생했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42% 증가했다.

연구팀은 “최근 몇 년간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따뜻한 날 더 많이 발생했다”면서 “범죄가 높은 온도와 연관이 있다는 다른 연구결과들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의 계절적 영향을 연구한 조사 결과는 또 있다. 프랑스 보건 연구소와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정신·심리학·신경과학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6년 5월 ‘아메리칸 저널 오브 퍼블릭 헬스(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2013~2015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계절이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여름철에 총격 사건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뚜렷하게 증가했고, 이런 양상은 3년간 해마다 반복됐다. 대량 총격 사건은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월까지 증가하다가 9~10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계절은 적대감, 분노, 짜증, 불안감 등에 영향을 미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바이든 탄핵안 발의]
가족 비리에 발목 잡히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정치적 악재가 터졌다. 미 공화당 그레그 스투비 하원의원(플로리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그레그 스투비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이 직책을 활용해 뇌물 수수, 협박, 사기 등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했다는 증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 그대로 둬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레그 스투비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사진=뉴시스]
그레그 스투비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사진=뉴시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과 차남 헌터 바이든의 비리 혐의를 겨냥한 것이다. 11일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 차남의 사업 거래 의혹 수사를 특별검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을 향한 미 사정 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공화당 의원이 나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셈이다. 

물론 탄핵소추안이 미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공화당이 다수를 점한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의 문턱을 넘어서긴 어렵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이다. 문제는 탄핵 논란이 재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터졌다는 점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80세의 고령인 조 바이든의 재선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반대론까지 나오고 있다. 딘 필립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 법무부의 특검 전환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가장 문제가 될 것”이라며 “고령인 바이든은 재선을 접고 새로운 세대에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11월 열리는 미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사람의 재대결이 성사되면 누가 더 인기 없는 후보가 아닌지 결정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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