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매섭게 회초리를 든 총선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선거 효과’는 사라져가는 모습이다.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자세를 낮추더니만, 22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면면과 출사표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른바 ‘찐명(진짜 친이재명)’계가,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찐윤(진짜 친윤석열)’계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국회의 주요 포스트가 계파색 짙은 강경파 인사로 채워지면 당내 갈등은 물론 여야 관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파는 중국 쇼핑앱이 국내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성인 1000명에게 중국 쇼핑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느냐고 묻자, 전체의 44.1%가 ‘이용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쇼핑몰보다 저렴하다(57.4%ㆍ복수응답)는 점이 꼽혔다. 중국 쇼핑앱의 가격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71.4%로 매우 높았다.그렇다면 중국 쇼핑앱으로 국내 쇼핑앱의 입지가 줄어들까.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8%)은 중국 쇼핑앱으로 국내 쇼핑앱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쇼핑앱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쇼핑몰 업계의 전
# 무더운 여름날,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은 폭염에도 제대로 된 노동 환경을 보장받지 못해 늘 생명의 위협에 시달린다. 여름만이 아니다. 겨울 현장에서도 건설 노동자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일 때가 빈번하다. # 왜일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법적ㆍ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는데도, 건설현장이 ‘위험한 곳’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까닭은 뭘까.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아봤다. 視리즈 ‘위험한 산업’ 건설이 변하지 않는 이유 첫번째 편이다. 더스쿠프 취재진은 2
제비꽃 연가(緣家)이심훈창고형 마트 높다란 벽과 보도 블록 맞닿은 가장 낮은 모서리하고도 틈새바람 부는 대로 섭슬려 온 막다른 길 제비꽃들 모여 암팡지게 살림 차렸다.지구촌 난민 1억 명이 넘었다. 세계 인구 80명 중 한 명은 난민으로,* 미성년이나 노인이 절반을 넘는다. 새가 넘나드는 길인데 오가지도 못하고, 폭염 재난문자에 묻어오는 미세먼지도 넘는데. 물고기가 오가는 길인데 넘나들지 못하고, 일회용 페트병으로 떠돌아다니고 있나 봐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세네갈 기니, 베네즈웰라에서 콜롬비아로 아르헨티나로, 멕시코를 통과하여 미국
# 2019년에 터진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상은 수없이 많다. 특히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전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공기청정기다. 하지만 갇혀 있는 공기를 ‘청정기’ 하나로 완전히 정화하는 덴 한계가 있었다. # 2019년 스타트업 벤투스에어를 창업한 최보경(45) 대표는 공기청정기의 한계를 간파했고, 거기에서 필연적으로 기인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2년 넘게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그렇게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론칭한 게 창문형 환기청정기 ‘후하(HOOHA)’다. # 혹자는 ‘공기청정기가
유럽에서 에어컨을 보유한 가정은 5% 내외다. 일찌감치 80%를 넘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믿을 수 없는 숫자다. 그렇다고 유럽 국가들을 가난하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다. 그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는 대신 환경과 문화를 지키는 쪽을 택한 거다. 어딜 가나 빵빵한 에어컨 바람을 누리는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지난여름, 방학을 이용해 유럽에 다녀왔다. 여행이 주목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익숙한 유럽의 소비자와 소비시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약 한달 동안 필자는 자동차 한대를 렌트해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하자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6월(2.7%)과 7월(2.3%)에 둔화세를 나타내는가 싶더니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고 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정부는 농산물 등 주요 품목의 가격과 수급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석 ‘
안정되는 듯했던 물가가 다시 뛰며 불안해졌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4% 올랐다. 6~7월 두달 연속 2%대였던 물가상승률이 석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폭염·폭우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앞으로가 더 문제다. 추석이 코앞인데 ‘금사과’로 불릴 정도로 명절 성수품인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올가을 과일 가격은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호우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비쌀 것으로 관측됐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 게다가 국제유가는 9
자동차용 공조제품 시장의 선두업체 한온시스템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호실적을 올렸는데도 한온시스템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2021년부터 진행한 매각 절차가 여전히 지지부진해서다. 톱티어 부품사가 M&A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폭염이 찾아온 여름엔 차 안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을 쐰다. 엄동설한 겨울에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엉뜨(좌석 열선시트)’부터 가동한다. 자동차가 때때로 더위와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피난처로 기능하는 건 차내에 냉난방이 가능한 공조시스템(HVAC)을 구축해 놨기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3%대에 재진입했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둔화한 영향을 받았다.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지던 하락세가 6개월 만에 끝났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 2.6%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1.1% 뛰었다. 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농·축·수산물 중엔 사과(30.5%), 복숭
추석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농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올여름 폭염과 집중 호우로 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특히 추석 차례상 필수 품목인 ‘사과’ 가격이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평균 도매가격(8월 10일 기준)은 10㎏당 8만6225원으로 평년(4만5156원) 대비 90.9% 비싸다. 1년 전(5만9720원)과 비교해도 44.9% 올랐다. 사과 가격이 치솟은 덴 8월 초 한반도를 강타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영향을 미쳤다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악화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채소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파악한 주요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중순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5928원으로 지난해(6738원) 대비 12.0% 낮았다.배추 작황이 양호하고 봄철 저장물량에도 여유가 있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 가격은 개당 2925원으로 1년 전(3144원)과 비교해 7.0% 저렴했다.시금치ㆍ오이ㆍ애호박 등 시설채소는 주산지 침수 피해와 호우ㆍ태풍으로 인한 일조량 부족에 따라 생육이 더뎌 가격
“여름철 온열질환, 물, 그늘, 휴식만 지키면 된다.” 고용노동부가 여름철만 되면 강조하는 슬로건이다. 실제로 물, 그늘, 휴식은 여름철 실내외 모든 사업장이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이자, 가장 좋은 온열질환 예방책이다. 그런데도 매년 폭염 속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허술한 정부의 관리·감독과 법안만 쏟아낸 채 처리할 의지는 없는 국회의 ‘나쁜 컬래버’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지나가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
폭염기 건설 현장은 ‘위험의 도가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한 채 쓰러지는 노동자가 숱하게 생겨서다. 이 때문에 정부는 35도가 넘는 날 가장 뜨거운 오후 2~5시엔 옥외작업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한다. 건설사들은 매년 정부의 권고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왜일까. 날씨가 더우면 기계가 아닌 사람은 멈출 수밖에 없다. 근무 시간 내내 태양 아래서 일해야 하는 옥외 노동자들은 더 그렇다. 그중에서도 더위의 위험을 가장 크게 겪는 건 건설 노동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8
가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에어컨은 그림의 떡이다. 손님을 위해 켜고, 손님이 나가면 끈다. 영세상인들의 땀방울을 식혀주는 건 낡은 선풍기 한대뿐이다. 그러지 않고는 버틸 재간이 없는 에너지 고요금 시대를 지나고 있어서다. 폭염에 더 뜨겁게 메말라가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더스쿠프 視리즈 ‘우림시장 겨울 그리고 여름’ 두번째 편이다. 치솟는 식자재 가격에 하루하루 한숨이 늘어가는 영세상인들. 가뜩이나 무거운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또 있다. 바로 에너지요금이다.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연일 밤낮 가리지 않고 공격하지만
# 어묵 1개 1000원. 지난해 12월, 전통시장의 영세상인들이 고물가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그들은 “곧 나아질 것”이라며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 야속한 겨울을 보내고 나면 엔데믹(풍토병·endemic)과 함께 따뜻한 봄이 찾아올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8개월, 다시 바로 그 전통시장을 찾았다. 그곳 사람들의 상황은 나아졌을까. 바람대로 엔데믹과 함께 희망이 찾아왔을까. # 매서운 추위를 버텨낸 그들은 이번엔 맹렬한 폭염 속에 있다. 고물가는 더 치솟았고, 폭등하는 에너지 요금마저 그들을 옥죈다. 나
[뉴욕 증시 왜 식었나]‘깜짝 실적’ 애플 주가 왜 그래?지난 2분기 미국 대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증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움직임이 신통치 않은 미국 기업들이 많았다.올 2분기 S&P500에 포함돼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79.0%(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분석)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치인 77.0%보다 높은 수치로, 그만큼 많은 기업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
섭씨 1.5도. 기후위기로 인한 인간의 피해를 막기 위한 ‘최소 요건’으로 자주 등장하는 수치다. 1.5도는 비굣값이다. 화석 연료를 본격 사용하기 전의 지구 평균 온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면 위험하다는 거다(표➊).2018년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ㆍ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총회에서 발표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을 보자.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할 경우 100년에 1번 빈도로 북극해 해빙이
# 2019년 직장인 보고서 한 직장에서 5.63년을 다니고, 연봉은 5098만원(세전)이다. 윗분들이 평균치를 바짝 올려놔서 그렇지, 이것저것 떼고 나면 지갑이 휑해진다. 어쨌거나 한푼도 쓰지 않고 5.63년 동안 돈을 모으면 3억37만원, 서울지역에 아파트 한채 마련할 수 없다. 이곳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2018년 말 기준)은 7억1972만원이니까…. 그럴싸한 집이라도 한채 마련하려면 돈을 아껴야 하는데, 그러기도 쉽지 않다. 김밥도, 자장면도, 햄버거도, ‘값’이 매겨진 식음료란 식음료는 모조리 올랐다. 하다 하다 1만원이
올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 머물렀다.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럼 7월엔 어땠을까. 6월에 이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를 기록했을까. 만약 7월에도 2%대 수준을 유지했다면, 소비자는 이를 체감하고 있을까. 시장 관계자들은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크게 올랐던 석유류 물가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25.4%로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