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고단함 채워주는 유년의 기억
법치국가 국민이 알아야 할 것
시인이 말하는 문학 표현과 자유
문학 속에 담긴 유령 이야기

「다시, 시로 숨쉬고 싶은 그대에게」
김기택 지음|다산책방 펴냄 


1989년 등단한 김기택 시인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20여년간 시쓰기와 직장생활을 병행해온 그는 밥벌이에 지치고 세상에 외면당하는 이 땅의 모든 존재에 귀기울여 왔다. 이번 책에도 소외된 것들을 향한 따듯한 시선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담겨 있다. “언제든지 부르면 다가와 잃어버린 것들을 채워주고, 고단한 시간을 위로해준 것들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유년시절의 기억이었다”는 그의 고백은 지리멸렬한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폴커 키츠 지음|한즈미디어 펴냄 


우리는 법치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고, 그에 따른 규칙을 따라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법이 무엇인지, 법이 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오늘날 법치국가가 어떻게 법의 기준을 설계해갔는지 추적한다. 책에 등장하는 19가지 이야기는 모두 실화다.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첨예하게 논쟁 중인 주제들을 포함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법의 실체와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다. 

「나무 문답」
황경택 지음|황소걸음 펴냄 


흔히 ‘숲의 인문학’이라 일컬어지는 ‘숲 해설’을 비판하는 서적이자 우리가 왜 숲을 공부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숲의 인문학이란 신화, 예술 작품, 철학에 등장하는 자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숲의 인문학이란 숲속 생물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삶을 통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나무 이야기 100가지를 소개한다. 

「세종시마루 10호」 
세종시마루 편집부 지음 | 세종시마루 펴냄


세종시를 대표하는 반연간지 문예지 「세종시마루」가 나왔다. 이번 호에서는 이강산 시인이 문학과 표현의 자유를 다시 이야기한다. 그는 문학의 역할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기의 징후를 알리는 것이라고 선포한다. 이 문예지는 공기가 부족할 때 사람보다 먼저 그 위험을 감지하는 ‘잠수함 속 토끼’에 자신을 비유한다.

「청색종이 2023년 여름호」 
청색종이 편집부 지음 | 청색종이 펴냄 


문예지 「청색종이」의 2023년 여름호가 나왔다. 이번 특집은 ‘챗GPT 시대, 문학의 미래’다. 문인들이 바라보는 챗GPT는 어떤 존재일까. 이번 특집은 순식간에 글을 쓰는 챗GPT가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한다.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문학계의 보편적 시선을 날것 그대로 담았다. 

「릿터 43호」 
민음사 편집부 지음 | 민음사 펴냄


민음사의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43호의 주제는 ‘유령문학’이다. 주제에 걸맞게 이번 커버스토리는 슬쩍 모습을 드러내는 유령처럼 「릿터」 편집자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구병모, 곽재식, 정지돈, 편혜영 소설가가 추천하는 ‘나의 유령문학’으로 문을 열고 유령 같은 문학 이야기, 유령을 떠올리게 하는 기묘한 분위기의 시와 소설을 담았다. 소설가 비엣 타인 응우옌과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이승아, 소설가 권혜영의 인터뷰도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기행-주석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민음사 펴냄


한국 괴테 학회를 창설한 고故 박찬기 교수를 주축으로 제작한 한국어 최초 완역본 「이탈리아 기행」의 최신 주석판이다. 당대 유럽의 역사와 문화, 괴테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탈리아 명소와 예술품, 그리고 함께 언급된 수백명의 실존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이 모험에서 드러나는 건 거대한 역사뿐만은 아니다. 청년 괴테의 허기, 예술가로서의 열망, 내면의 성장과 변화를 해설하는 약 900개의 주석이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해양」
DK 「해양」 편집 위원회 지음 | 사이언스북스 펴냄


360컷의 최신 해양 사진과 100컷의 인포그래픽, 40장의 명화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는 DK 대백과사전 시리즈의 최신간이 나왔다.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구성하는 155가지의 키워드도 분석한다. 생생한 이미지가 가득한 DK 대백과를 통해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이웃, 놀랍도록 다양하게 진화한 경이로운 해양 생명체를 만나 볼 수 있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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