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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인기 많은 라인프렌즈
국내에선 카카오프렌즈에 밀려
연예인 컬래버로 반전 시나리오 쓸까

네이버 라인프렌즈가 연예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17년 BTS와 협업한 데 이어 최근엔 뉴진스와 컬래버한 팝업스토어와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국내 인지도를 쌓겠다는 게 라인프렌즈의 전략이다. 성공할까.

라인프렌즈가 뉴진스와 손을 잡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사진=IPX 제공]
라인프렌즈가 뉴진스와 손을 잡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사진=IPX 제공]

네이버의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가 인기 아이돌그룹 ‘뉴진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 11일 오프라인 판매점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홍대점에서 관련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뉴진스의 인기 덕분인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오픈 전부터 입장객들이 몇 블록에 걸쳐 장사진을 펼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컬래버 상품의 인기도 상당하다. 뉴진스의 대표 캐릭터인 토끼(Tokki)를 ‘라인프렌즈식’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버니니(bunini)’가 대표적이다. 지난 2일 온라인 사전 주문으로 선공개한 버니니 인형 키링과 스마트톡은 20분 만에 모두 팔렸다.

네이버 관계사이자 라인프렌즈 운영사인 IPX(옛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뉴진스의 새 앨범 콘셉트를 십분 반영해 앨범 속에 들어온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 덕분인지 뉴진스 포토앨범·티셔츠·스마트폰 케이스 등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제품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실 라인프렌즈는 국내보단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다. 2015년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에서 쓰는 이모티콘이었는데, 라인이 3억7000만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면서 라인프렌즈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라인프렌즈의 주요 경쟁사론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가 꼽힌다. 라인프렌즈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프렌즈도 카카오의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 두 ‘프렌즈’ 모두 메신저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단 얘기다.

그래서인지 라인프렌즈는 국내에서 카카오프렌즈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해왔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카카오톡 사용자는 3905만명, 라인은 128만명을 기록했다. 이 차이가 곧 두 캐릭터 브랜드의 서로 다른 인기로 이어진 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라인프렌즈가 택한 건 ‘연예인 캐릭터’다. 라인프렌즈는 2017년에도 인기 아이돌그룹 BTS와 컬래버한 캐릭터 ‘BT21’을 출시해 국내외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자료 | 더스쿠프, 사진 | IPX 제공]
[자료 | 더스쿠프, 사진 | IPX 제공]

연예인의 파급력은 컬래버한 캐릭터는 물론 라인프렌즈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BTS의 인기가 늘어남에 따라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시작한 BT21은 굿즈·판촉물·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뉴진스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컬래버 캐릭터인 버니니도 인기몰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라인프렌즈로선 메신저 외에도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무기’가 생긴 셈이다.

물론 카카오프렌즈도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컬래버 활동을 펼치며 인지도를 굳히고 있다. 지난 4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LMC와 협업한 굿즈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램프 제조사 루이스폴센, 스포츠용품 브랜드 낫소 등과 손을 잡고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연예인’을 앞세운 라인프렌즈는 이런 카카오프렌즈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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