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대주주·우리사주 보호예수 종료 앞둬
오버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
상장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에도
주가 흐름은 정반대로 하락세
쏘카, 주가 하락 요인 방어해낼까

쏘카 상장 1주년이 다가오면서 대주주·우리사주 등에 적용되던 보호예수기간이 끝난다.[사진=쏘카 제공]
쏘카 상장 1주년이 다가오면서 대주주·우리사주 등에 적용되던 보호예수기간이 끝난다.[사진=쏘카 제공]

쏘카의 상장 1주년이 다가오면서 ‘오버행(Overhang)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버행이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대량의 잠재적인 매도 물량을 뜻한다.

만약 시장에 주식이 대거 풀렸는데 이를 사겠다는 이들이 적다면 어떻게 될까. 주식의 수요가 공급보다 적으니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오버행은 흔히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곤 한다. 

쏘카의 경우 대주주와 우리사주 등에 적용하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오버행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2일 쏘카의 대주주‧우리사주 등이 보유한 총 969만2652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다.  

문제는 쏘카의 현재 주가 흐름이다. 쏘카는 지난해 8월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였던 3만4000~4만5000원에서 몸값을 낮춰 2만8000원의 공모가에 상장했다. 이후 1년간 쏘카는 실적을 꾸준히 개선해왔지만, 실제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수치를 살펴보자. 올 1~2분기 쏘카의 매출은 857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21.2%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49억원 적자에서 1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2만6300원이었던 주가는 올 3월 2만원선으로 떨어지며 고꾸라지기 시작해 8월 현재 1만2000~1만3000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가뜩이나 주가가 저조한 상황에서 오버행으로 인한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쏘카 측은 “꾸준히 성장하며 수익을 개선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카셰어링 산업의 낮은 이해도가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사실 쏘카로선 억울할 순 있다. 쏘카는 최초의 신사업 상장사인데다 상장 기간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기업가치를 비교ㆍ분석할 만한 피어그룹(같은 산업 내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동종기업)이 없다. 카셰어링 업계에선 비수기에 해당하는 1분기 높은 매출과 실적 개선을 이뤄냈는데도,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건 이런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 

쏘카 관계자는 오버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이미 최대주주의 지분을 제외하면 보호예수가 모두 끝난 상황”이라면서 “최대주주 지분 역시 매각 의사가 없어서 보호예수 종료로 인한 오버행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사주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지분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에선 대출을 통해 우리사주를 확보한 직원들이 이자부담을 낮추려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쏘카는 우리사주 이탈을 막기 위해 보증 기간 연장, 대환대출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 관계자는 “카셰어링 중심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꾸준히 증명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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