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잘」
‘일잘러’ 9인이 말하는 일

저자들은 일을 잘하고 싶은 욕망에서 기인한 조바심과 좌절, 일의 기쁨과 슬픔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저자들은 일을 잘하고 싶은 욕망에서 기인한 조바심과 좌절, 일의 기쁨과 슬픔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우린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낸다. 많은 이들이 일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라 여기며, 일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고, 일에 매진해 삶의 기본적 요건을 구성해 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헷갈릴 때가 있다. 일이 정말 우리 삶의 도구가 맞는 건지, 혹여 우리가 일의 도구인 건 아닌지 말이다. 

일을 하는 이유와 방향성은 제각각 다르다. 어떤 이는 직업인으로서 일에 대한 가치관 형성을, 어떤 이는 사회에 기여함을 목표로 삼는다. 일이 그저 생계유지 수단인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을 자신의 열정을 쏟거나 특기를 발휘하는 장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혹자는 조직에 속하거나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데서 일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일잘잘」은 다양한 직군의 여성들이 말하는 자신만의 일에 대한 가치관과 방법론을 담고 있다. 김명남, 심채경, 홍민지, 조소담, 김예지, 이연, 추혜인, 무과수, 황효진 등 천문학자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9인의 직업인들이 직업관과 일을 마주하는 태도, 네트워킹·시간관리·동기부여법 등 직업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건강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을 잘하고 싶은 욕망보다는 그 욕망에 따르는 조바심과 좌절, 일의 기쁨과 슬픔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인가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명남 번역가는 100여권의 책을 옮긴 19년 차 과학전문번역가이자 베테랑 프리랜서로서 자신이 꾸준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 ‘KMN 작업법’을 일러준다. 천문학자인 심채경은 직업 연구자로서 ‘사소한 성공의 징검다리’를 만들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8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연은 1인 회사를 운영하며 터득한 퍼스널 브랜딩과 일상 조직법을 이야기한다. 

홍민지 SBS PD는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하루하루를 정리해나갈 뿐인 7년 차 직업인의 일상을 들려준다. 전 닷페이스 대표 조소담은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자로 일하며 배운 일을 대하는 자신만의 태도와 조직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커뮤니티 ‘뉴그라운드’ 대표이자 작가인 황효진은 혼자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네트워킹이 필요한 이유와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대안공동체적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추혜인 전문의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는지 알려준다. 

김예지 작가는 청년 청소노동자란 직업으로 인해 받았던 사회적 시선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인플루언서이자 프리워커로 정의하는 무과수 작가는 직장인으로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회사를 이용하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 책은 자신만의 일을 찾는 법부터 일을 대하는 태도, 조직 안에서 성장하는 방법과 조직 바깥에서 자신의 일을 만들어가는 법, 일을 만들고 조직을 운영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직업인들이 궁금해할 팁들로 가득하다. 스스로에게 알맞은 일의 방식과 태도가 무엇인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일하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삶의 기술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