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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작성 주가 지수
지역·국가별 주식 동향 가늠
글로벌 ETF 자금 유입 장점
한국, 선진국지수 편입 실패
외국인에 폐쇄적인 시장 탓

우리나라는 MSCI 선진국시장지수 편입에 실패했다.[사진=MSCI 제공]
우리나라는 MSCI 선진국시장지수 편입에 실패했다.[사진=MSCI 제공]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 지수. 선진국, 신흥국,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 각 지역ㆍ국가별 주식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뛰었는지 살펴보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쉽다. 투자자들은 MSCI 지수를 통해 지역별, 국가별 주식시장의 특성과 위험성을 가늠할 수 있다. 

MSCI 지수는 크게 ▲월드 인덱스(선진국시장지수), ▲이머징 마켓 인덱스(신흥국시장지수), ▲프런티어 마켓 인덱스(신흥개발도상국지수)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24개국 증시에 분포한 1422개의 중대형주로 구성한 MSCI 신흥국시장지수에 속해 있다. 브라질, 칠레, 중국, 콜롬비아, 체코, 이집트, 그리스, 헝가리,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우리나라와 함께 신흥국으로 분류된다. 구성 종목엔 정보 기술, 금융, 임의소비재 등 경제의 주요 부문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런 MSCI 지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기반 역할을 한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인데, 글로벌 시장엔 MSCI 지수를 따르는 ETF가 1300개 이상 있다.

지수와 연계한 상품이 많은 만큼 운용 자산의 규모도 크
다. 2022년 6월 기준 MSCI 추종 운용자산의 규모는 13조5000억 달러(약 1경8000조원)로 글로벌 펀드 순자산(2023년 1분기ㆍ63조1200억 달러)의 21.4%에 달한다. 

투자 재원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선 탐낼 만한 자금 시장이다. MSCI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ETF를 통해 유입된 자금이 기업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은 전체 운용자산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는 선진국시장지수 추종 ETF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MSCI 선진국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440억 달러(약 59조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코스피는 30~3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 인베스팅닷컴·MSCI·ICI]
[자료 | 인베스팅닷컴·MSCI·ICI]

하지만 선진국시장지수 편입의 역효과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현재 한국 주식시장엔 MSCI 신흥국 ETF를 통해 134억4000달러(약 17조96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있다”면서 “만약 한국이 MSCI 선진국시장지수에 포함될 경우 이 신흥국 ETF에서 제외돼 역설적으로 신흥국 ETF의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리하면 단기적으론 신흥국 ETF에서 자금 유출을, 장기적으론 선진국 ETF에서 새로운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긴데, 지난 6월 우리나라는 MSCI 선진국시장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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