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논란
추가 상장 준비하는 아람코
실업률 늘어난 미국 고용시장
오염수 방류와 중일 무역분쟁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는 중국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했다.[사진=뉴시스]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는 중국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했다.[사진=뉴시스]

[美 제재 비웃듯…]  
화웨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글로벌 IT 업계가 중국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썩이고 있다. 논란의 제품은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사전예고 없이 발표한 ‘메이트60 프로’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신 제품을 내놓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닌데도 논란의 도마에 오른 건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부품이나 기술을 사용한 업체가 허가 없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당시 삼성전자를 추격할 만큼 강력한 제조사였던 화웨이는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특히 화웨이는 반도체 생산을 대만 TSMC에 의존해 왔던 터라 타격이 심각했다.

그런데도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는 다른 제조사의 최신 스마트폰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은 상황에서 화웨이가 이런 제품을 내놨다는 건 그만큼 자체적인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첨단 반도체 수입‧생산을 막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의 진보를 늦추려는 미국의 의도가 통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제재를 뚫고 첨단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컨설팅회사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폴 트리올로 선임부사장은 “중국이 미국 기술 없이도 상당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는 지정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국 터프츠 대학의 크리스 밀러 교수는 “이번 일은 중국 기업이 여전히 혁신 역량을 지녔음을 보여줬다”면서 “대중對中 규제를 강화할지를 둘러싼 미국 정가의 논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신제품 공개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WP는 “미국의 제재를 향한 저항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빈 살만과 아람코 추가 상장]
‘석유 외 사업’ 위한 포석 깔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추가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규모는 500억 달러(약 66조원)로 전세계 증권 역사상 최대 규모다. 신주를 상장할 시장은 사우디 리야드 증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추가 상장을 준비 중인 아람코의 행보를 보도하면서 “사우디가 해외 상장에 따른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 거래소를 사우디 리야드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람코가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아람코가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사진=뉴시스]

WSJ는 “소식통에 따르면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계획이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몇년 새 여러 차례 아람코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실패하거나 포기했다.

실제로 아람코는 지난해 리야드 증시에 신주를 상장하고 런던ㆍ싱가포르 등 해외 증시에 추가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해 계획을 철회했다. 추가 상장이 실제로 이뤄지면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고 기업공개(IPO)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아람코는 2019년 12월 진행한 IPO에서 전체 지분의 1.5%(약 30억주)를 상장해 IPO 사상 최고 금액인 294억 달러를 조달했다. 

아람코가 추가 상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주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이란 경제 계획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비전 2030’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와 신도시 네옴시티를 중동의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초대형 미래도시 프로젝트다.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게 골자다.  

WSJ는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지분을 매각해 석유 이외의 산업에 투자하려고 노력했다”며 “아람코의 대규모 지분 매각은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美 고용시장 냉각]
금리 인상 종언 고할까 

미국 실업률이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미국 실업률이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끝날 수 있을까. 그간 연준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고용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수요 둔화를 이끌어왔다.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미국 실업률이 7월 3.5%에서 8월 3.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2월(3.8%) 이후 1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같은 기간 평균 시간당 소득 증가율은 7월 0.4%에서 8월 0.2%로 줄었다. 실업률은 늘고 소득 증가는 더뎌졌다는 건데 이는 고용 과열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줄리아 폴락 집리크루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의 거의 모든 것이 코로나19 이전 온도로 다시 냉각됐다”고 평가했다. 채용 플랫폼인 인디드의 닉 벙커 경제조사 책임자 역시 “임금상승률이 연간 6% 이상을 유지하며 무한정 증가할 수는 없다”며 “2022년 고용 시장은 과열 상태였고 지금은 그 열기가 식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목표로 삼은 물가상승률은 2%다. 그간 일부 경제학자는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경기 침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8월 드러난 지표처럼 고용 시장이 천천히 식고 실업률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의 우려는 사라진다.

폴락 집리크루트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고 경기 침체의 우려가 사라진다면 기업은 보유금을 줄이고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중일 무역분쟁 고조]
WTO로 넘어간 日 수산물 이슈 


중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31일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통보하자, 이번엔 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수입 금지 조치의 즉각 철폐를 요구하겠다”고 맞불을 놨기 때문이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 1일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WTO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공중 건강과 식품 안전에 통제 불가능한 위험을 준다”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는 공중 생명과 건강을 효과적으로 지키고, 위험을 완전히 억제하기 위한 긴급조치”라고 통보했다.

WTO의 위생식물검역조치 적용에 관한 협정(SPS 협정)에 따르면 ‘(다른 국가와의) 무역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취한 경우’ 회원국에 통지하도록 돼 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자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사진=뉴시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자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사진=뉴시스]

사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성명을 발표하기 전부터 쌓여왔다. 8월 28일 우장하오 주일중국대사는 일본 외무성의 오카노 마사타카 외무사무차관과 면담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오염수 모니터링에 다른 나라가 참가하지 않는 등 일본의 오염수 처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게 골자다. 

그러자 일본 외무성은 1일 성명을 통해 “IAEA 모니터링은 미국과 프랑스 등의 분석기관이 참여하는 국제적이고 객관적인 감시”라고 반박했다. 도쿄전력이 공표하는 방사성 물질 측정 데이터의 신뢰성을 꼬집는 의견엔 “IAEA 검토는 물론 중국 전문가도 참여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인체와 환경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느냐는 의문엔 “IAEA 보고서에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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