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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무역수지 적자
중국 LFP 배터리 수입액 늘어나 
국산 전기차 LFP 배터리 뒤처져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사진=뉴시스]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사진=뉴시스]

전기차ㆍ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탑재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무역수지가 심상찮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산 리튬이온배터리 수출량은 12만2217톤(t)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6302t)보다 수출량이 10.3% 줄었다.

반면 수입량은 16만2445t으로, 56.5%나 늘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억8786만 달러 흑자에서 올해 11억1151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참고: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국산 리튬이온배터리는 대부분 삼원계 배터리, 수입 리튬이온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그 이유는 아래에 설명했다.]

시장에선 그 원인을 전기차 시장의 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그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 시장을 가격 경쟁 위주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제조사들도 LFP 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LFP 배터리 수입량이 증가했다. 이는 국내외 전기차 제조사들이 중국산 LFP 배터리 사용을 늘렸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입량은 15만532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524t)보다 156.6% 증가했다. 수입액 역시 20억8404만 달러에서 44억7172만 달러로 114.6% 늘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엔 크게 삼원계 배터리, LFP 배터리가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ㆍ삼성SDIㆍSK온)의 주력 생산 제품은 삼원계 배터리다.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N)ㆍ코발트(C) 베이스에 망간(M)이나 알루미늄(A)을 첨가한 배터리다. 에너지 효율이 좋지만, LFP 배터리보다 가격이 비싸고 안정성이 떨어진다. 삼원계 배터리의 패권은 한국이 쥐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LFP 배터리는 리튬과 인산철을 사용한 배터리다. 에너지 효율은 좀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고 안정성이 높다. LFP 배터리의 패권은 중국이 쥐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가 중국산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주도로 전기차 시장에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LFP 배터리 수요도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테슬라의 주도로 전기차 시장에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LFP 배터리 수요도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뒤늦게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탓에 부쩍 늘어난 LFP 배터리 수요를 중국산이 메우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는 지난해 3월 SK온이 첫 시제품을 내놨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월에야 ESS용 LFP 배터리(양산용)를 선보였다. 삼성SDI가 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한 것도 지난 4월의 일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국산 LFP 배터리를 보려면 한참 멀었단 거다.

업계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는 2026년에야 양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중국산 LFP 배터리가 대세를 이룰 거라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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