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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월 두번 남은 美 FOMC
美 경제 성장 더 높아지며 오리무중
이창용 “우리 금리 미국에 독립적 아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19일 뉴욕경제인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19일 뉴욕경제인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두번 더 금리 결정을 하는데, 높은 확률로 다음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9%에 달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비슷한 경제 규모인 캐나다는 최근 금리를 동결했고, 호주는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25~5.50%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에 한번 더 열린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현재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99.5%로 압도적이다. 페드와치 툴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한 달 전 83.6%(인상 16.4%)였다.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미 상무부는 26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올해 GDP 증가율은 1분기 2.2%, 2분기 2.1%였다. 4%대 성장률은 2021년 4분기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료 | 미국 상무부]
[자료 | 미국 상무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9일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경제의 과열을 우려하며 한 말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데도 우리는 실업률 상승이란 대가를 지금까지는 치르지 않았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례적이다.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성장률의 둔화와 노동시장의 약세가 필요하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20일 2024년 말이 돼야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7%다. 나는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훨씬 더 가까워져야 한다.” 

미국이 금리 상승과 동결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 규모인 호주와 캐나다는 상반된 길을 가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현행 5.00%로 2회 연속 동결하며 “현재 캐나다 경제의 공급과 수요는 균형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7월 이후 기준금리를 4.10%로 동결한 상태인데, 오는 11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 나라의 차이는 물가 수준이다.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은 7~9월 평균 5.4%로 2분기 6.0%, 1분기 7.0%보단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캐나다 CPI 증가율은 올해 1월 5.9%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가 최근 다시 오르는 추세지만 7월 3.3%, 8월 4.0%, 9월 3.8%로 비교적 양호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CPI 증가율도 캐나다와 비슷하게 6‧7월 2%대로 낮아졌다가 8월 3.4%, 9월 3.7%로 다시 오르고 있다. 다만, 우리가 호주처럼 물가 재상승이 심해져도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해도 시장 금리가 미국과 동조화해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유효성에 제약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도) 환율을 자유롭게 놔두면 (우리나라의) 금리 정책은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가 생각보다 독립적이지 않은 것 같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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