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스타일과 환경 다잡을 수 있나
엄마들의 모임, 왜 괴로울까
사랑으로 내달리는 이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소연 지음|돌고래 펴냄 


많은 이들이 옷장에 옷이 넘쳐나는 데도 “입을 옷이 없다”고 푸념한다. 새 옷을 사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게 그만큼 힘들다는 거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2019년부터 새 옷을 사지 않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물론 혼자서 쇼핑을 끊는 것만으로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이 겪은 딜레마와 노하우를 두루 담았다. 스타일과 환경보호를 모두 추구하고 싶은 이들에게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강빈맘 지음|클레이하우스 펴냄 


나가면 불편하지만 안 나가면 불안한 모임이 있다. ‘엄마들의 모임’이다. 아이를 매개로 쉽게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동시에 아이 때문에 순식간에 등을 돌릴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엄마들의 모임은 ‘살면서 겪는 난도 최상의 인간관계’로 꼽히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엄마들의 관계에서 겪은 고민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심리학 이론을 근거로 문제의 원인과 답을 찾았고, 주변 사례에 적용해 재밌게 다뤘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푸른숲주니어 펴냄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는 끊임없이 인간을 탐구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다각도로 고민하며 인간을 이해하려 애썼다. 이 책은 그가 생전에 남긴 수많은 단편 중 서민들의 삶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히 담은 일곱편을 뽑아 엮었다. 우리를 쏙 빼닮은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가 왜 100년 넘게 사랑받는 작가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긴 문장을 읽고 나니 아흔 살이 됐어요」
강나무 지음 | 걷는사람 펴냄


2020년 ‘김유정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나무 시인의 첫 시집이 나왔다. 서정의 가장 큰 함정은 사랑이라는 걸 아는 강나무 시인은 겸손한 서정의 세계를 그린다. 무엇보다 시인의 시에는 거대한 관심이 자리한다. 타자와 감정을 나누는 일에 기꺼이 뛰어드는 시 속 화자들은 상처받고 상처받아도 다시 사랑으로 내달린다. 

「나 그리고 그들」
응웬 빈 프엉 지음·하재홍 옮김 | 아시아 펴냄


베트남과 중국 간 국경 전쟁에서 죽어간 이들에게 바치는 초혼굿. 이 책은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의 주변국 상대 방식, 전쟁 트라우마, 현실 사회주의 체제의 모습, 모든 금기에서 자유로운 문학을 다룬다. 작가는 인간 그 스스로를 모든 폭력의 근원으로 보며 공동체가 강제하는 개인의 삶과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선택과 결과를 말한다. 

「이탈로 칼비노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나무 위의 남작」
이탈로 칼비노 지음 | 민음사 펴냄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 100주년을 맞아 「나무 위의 남작」 특별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누나가 만든 달팽이 요리를 먹기 싫어 나무 위로 올라간 뒤 죽을 때까지 내려오지 않은 코지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탈로 칼비노의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것 중 하나다.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칼비노 작품 세계에 입문하기 가장 좋은 작품이다. 

「페이지보이」
엘리엇 페이지 지음 | 반비 펴냄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의 이야기다. 긴 세월 겪었던 혼란과 고통, 수치심과 취약함, 그리고 그를 지지해준 우정과 사랑의 힘, 고통 속에서 마주한 기쁨의 순간을 담았다. 그 속에서 만나는 아주 구체적인 한 사람의 초상은 ‘트랜스젠더’라는 관념에 그치지 않는다. 마치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누군가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만든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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