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가자에도 스타링크 뜰까
청산 위기 커지는 中 부동산 공룡
美 자동차 빅3 파업 종료 수순
인플레 막으려 금리 올린 러시아

일론 머스크가 가자지구에 ‘스타링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가자지구에 ‘스타링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사진=뉴시스]

[가자지구 스타링크 지원 논란]
전쟁만 터지면 등장하는 괴짜 CEO


“스타링크는 가자지구에 있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호단체의 연결을 지원할 것이다.”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옛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한 이후 지역 통신망이 완전히 끊겨버렸다.  가자지구에 가족이나 친구를 둔 사람들은 전황을 확인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자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로 도울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다만, 가자지구에 실제로 위성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쟁이 격화하는 지역에선 위성장치를 설치하고 가동하는 게 어려워 스타링크 사용이 힘들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스라엘의 반발도 넘어야 한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장관은 “위성인터넷을 하마스가 테러리스트 활동에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 측은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을 석방한다는 조건을 걸어야 하고, 그게 아니면 스타링크와의 관계를 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간인에 불과한 일론 머스크가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 걸 마뜩잖게 보는 시선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에도 전쟁으로 통신망이 붕괴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지원했고,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전투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그러다 지난해 스페이스X가 9월엔 스타링크를 일시 차단해 러시아군을 도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청산 위기 헝다그룹]
구조조정 난항… 운명의 날 임박 


중국 부동산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일이 미뤄졌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홍콩고등법원이 10월 30일로 잡혀있던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일을 12월 4일로 늦췄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헝다의 주요 투자자인 톱샤인글로벌이 홍콩법원에 “헝다가 8억6250만홍콩달러(약 1490억원)의 채무를 갚지 않았다”며 청산 청구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일이 12월로 연기됐다.[사진=뉴시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일이 12월로 연기됐다.[사진=뉴시스]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는 지금까지 6차례 연기됐다. 하지만 더 이상의 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담당하는 리다 챈 판사는 “이번 연기가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헝다그룹이 12월 4일 열리는 법원 심리에서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청산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헝다그룹이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과 주식연계상품으로 바꾸는 227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계획을 내놓았지만 채권자과 합의하는 덴 실패했다. 9월엔 주요 해외 채권자 회의를 취소하고 구조조정계획도 철회했다. 헝다그룹이 갚아야 할 부채는 3300억 달러(약 445조원)에 달한다. 

홍콩법원의 청산 명령이 떨어지면 헝다그룹은 홍콩법원이 청산하는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이름을 올린다. 물론 법원이 청산 명령을 내린다고 곧바로 청산하는 건 아니다. 헝다그룹이 항소하는 게 가능한 데다, 건설·주택 분양 등 영업 활동도 이어갈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홍콩법원의 명령을 무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헝다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홍콩법원이 소송 심리일을 늦춘 이날 헝다그룹의 주가는 장중 24% 하락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전미 자동차노조 파업 종료]
스텔란티스에 이어 GM도 ‘합의’ 

UAW가 스텔란티스·GM과의 임단협에서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잠정 합의했다.[사진=뉴시스]
UAW가 스텔란티스·GM과의 임단협에서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잠정 합의했다.[사진=뉴시스]

전미 자동차노조(UAW)가 글로벌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는 물론 GM과의 임금 협상에서도 승리했다. 우선 10월 28일(현지시간) UAW는 스텔란티스와 임금 인상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또 하나의 큰 승리”라고 자축했다. 

스텔란티스는 10월 25일 UAW가 포드사와 합의한 전례를 따라 향후 2028년 4월까지 노동자들의 임금을 25% 인상하기로 했다. 포드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합의안은 2028년 4월 30일까지 적용된다. 여기에 생활비 지원 등의 항목을 더하면 실제 임금 인상률은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협상으로 스텔란티스의 최저임금 노동자는 계약 기간 임금이 165% 이상 오른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UAW와의 협상 과정에서 5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 잠정 합의를 통해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신규로 건설되는 배터리 공장 등에 채용을 추가하기로 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날 X를 통해 “우리는 몇주일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란 말을 듣던 이 합의를 다시 한번 이뤄냈다”면서 “스텔란티스와의 협상은 역대급의 임금 계약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협상의 방정식도 완전히 뒤바꿨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스텔란티스의 잠정 합의를 축하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양측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의 뒤를 이어 10월 30일엔 GM이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4년 6개월간 25%의 임금 인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잠정 타결로 파업에 참여했던 UAW의 노조원들은 모두 직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9월 15일 시작한 UAW 주도의 동시 파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러 기준금리 15%]
인플레로 돌아온 전쟁 부메랑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했다. 지난 9월에 이어 한달여 만의 금리 인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보다 크다”면서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연 13%인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4개월 새 7.5%포인트 올랐다. 지난 7월 연 7.5%였던 기준금리를 8.5%로 끌어올린 데 이어 한달 만인 8월엔 3.5%포인트나 인상했다. 여기에 더해 9월 1%포인트를 추가 인상하면서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연 13%가 됐다.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했다.[사진=뉴시스]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했다.[사진=뉴시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만큼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러시아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2.3%에서 현재(10월 23일 기준) 6.59%로 높아졌다.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7.0~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4%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부가 자금 공급을 늘린 데다 국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게 물가상승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기화한 전쟁에 수출 길이 막히고,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강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루블화 가치가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루블화의 가치는 1년 전(2023년 10월 30일) 달러당 62.05루블에서 현재 달러당 93.4루블(10월 31일)로 하락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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