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 등장하는 앱
문화재와 미술품 감상부터
미술품 전문 리세일까지
다양한 서비스 기능 앱 출시

Google Arts & Culture 앱.[사진=더스쿠프 포토]
Google Arts & Culture 앱.[사진=더스쿠프 포토]

시각예술계는 ‘가치의 압축’이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영화·음악·연극과 달리 단 1쪽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시각예술은 영화·연극이나 문학 같은 텍스트 기반의 예술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다른 예술은 해당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시각예술은 그렇지 않다. 단 한번에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한번에 가치를 드러내는 건 또 있다. 다름 아닌 화폐나 주식이다. 최근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 같은 암호화폐가 나타나고, 미술작품 또한 NFT(대체불가능한 토큰)에서 구현되는 걸 보면 화폐와 시각예술은 유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요즘은 시각예술작품과 화폐·주식은 유통방식도 유사하다. 비즈니스 용어를 적용해 설명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한 예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시각예술계의 요즘 트렌드는 ‘자산화’다. 시각예술계에서 기존 자산시장에서 사용하던 기법과 비즈니스 모델을 종종 볼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금융업에서나 볼 수 있던 조각투자가 시각예술계까지 진출한 건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술작품의 예술성뿐만 아니라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이해해야하는 시대로 한국미술계가 변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필자는 십수년이 넘는 시간 미술계의 느리지만 본질적인 변화를 지켜봐왔다. 마치 은행이 지점을 줄이고 앱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처럼 최근 미술계에 등장하는 앱들은 이런 변화를 상징한다. 

Artsy 앱.[사진=더스쿠프 포토]
Artsy 앱.[사진=더스쿠프 포토]

그럼 미술계에 안착한 앱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서울옥션 앱을 꼽을 수 있다. 서울옥션은 케이옥션과 함께 한국 미술품 경매를 이끌어가는 양대 산맥이라고 할 만큼 역사와 기록을 세워왔다. 그런 서울옥션이 개발해 공개한 옥션앱이 바로 이것이다. 서울옥션이 있으니 당연히 케이옥션도 앱을 출시했고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Google Arts & Culture) 앱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전세계의 주요 문화재와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앱이다. 구글이 2015년에 출시한 이 앱은 1000만명이 내려받았다. 미술 IT기술을 다루는 논문에서 언제나 언급하는 앱 중 하나다.  

테사(TESSA) 앱은 미술품 분할 소유권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앱이다. 수년 전부터 비슷한 서비스들이 출시했다 사라지는 와중에 살아남은 업체다. 아트시(Artsy) 앱은 미술전문가와 개발자가 공동창업해 세계시장에서 미술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와 개발자, 그리고 미술전문가들이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술품 관련 데이터가 많고, 외부와의 정보교류도 활발하다. 

Artsy 앱.[사진=더스쿠프 포토]
Artsy 앱.[사진=더스쿠프 포토]

앱 중엔 미술품 리세일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비스도 있는데, 타르트(T.Art)가 대표적이다. 2021년을 기점으로 늘어난 리세일 서비스 중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서비스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크리스티나 소더비에서 운영하는 앱도 적지 않으니 다운로드한 후 관람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메이저급 작가와 기획자가 아니면 이같은 앱에 작품을 내놓는 게 쉽지 않아서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럴 땐 앱에서 마스터피스(걸작·Masterpiece)를 구경해보면 어떨까. 

김선곤 더스쿠프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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