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 밤, 마치 달빛에 취한 듯, 몇 그루 나무에서 적어도 새 세 마리가 그토록 용감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신은 새들 음표의 어지러운 질감을 하나의 지도로 말아 올릴 수 있으리. 횡으로, 그 다음엔 종횡으로 접히는 기쁨과 탄식의 시들이 그 지도에 납작하게 붙여져서 다른 천 가지 종(種)에게 산들바람 크기의 봉투에 담아 보내어질 것이다. 이해되리라는 희망 없이.2.최근에, 나 또한 내 꿈들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암호화를 엿듣는 중이다.지금까지 내가 배운 것: 나는 모든 노래와 웃음이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 것만큼이나 죽고 싶
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독성이 강한 침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벌에게 한번 쏘이면 퉁퉁 붓고 심한 통증이 생긴다. 벌초를 하다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다. 한의학은 벌의 강한 독성을 치료에 이용한다. 독毒은 잘만 쓰면 훌륭한 약藥이 된다.벌은 상대를 공격할 때 침의 뿌리에 있는 독낭毒囊이라는 작은 탱크에 저장된 봉독蜂毒을 꺼내 쓴다. 하지만 ‘필살의 무기’를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벌은 봉독을 한번 사용하면 자신도 죽기 때문에 평생 한번 사용할까 말까다. 벌침은 상대 몸에 박히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벌의 독을 체내에 주입하는 봉독요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통증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어 왔다. 봉독액를 채취한 후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추출하여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것으로, 강한 소염작용으로 직접 염증을 해소하고, 면역력을 강화하여 염증에 대한 자생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치료법이다. 아피톡신은 이러한 봉독의 영문명칭이다.‘아피톡신’은 특히 만성 관절염 치료에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안면마비, 파킨슨병, 오십견, 뇌졸중 후유증,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신부전증 환자, 백혈병 환우…. 아픈 이들과 아프게 ‘동행同行’했다. 동고동락해야 약자들의 아픔을 나눌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매운 좌절을 맛봤고, 뼈아픈 눈물을 흘렸다. 시린 이별도 경험했다. “별이 되고 싶다”며 눈을 감은 백혈병 환우 앞에선 펑펑 울기도 했다.이른바 ‘아픈 동행’, 난제難題가 숱했다. 넉넉지 않은 재정은 현실적인 벽이었다. 사회적기업가인 그가 난데없이 김치사업을 펼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스로 벌어 제대로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사회적기업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조인검(49) 단장의 ‘아픈 동행기記
‘소량의 독은 건강에 이롭다.’ 봉독(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이 그렇다. 소량만 넣어도 피부재생과 피부미백에 좋다. 봉독이 여드름 예방 화장품의 주요 성분으로 활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아무리 나쁜 독이라도 잘만 사용하면 약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06년, 한상미 농촌진흥청(농진청) 박사는 우연히 방문한 한의원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