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이창규쪽방에 든 순간에 길은 다시 열리나쪽창을 열지 않고도 내다보는 서편에쪽달은 반쯤 기울어 생각을 쏟고 있네네 쪽은 거기 있고 내 쪽은 여기라며쪽 진 머리 풀고서 울고 있는 당신은기억의 방에 갇혔나 절반 녹은 반쪽에저 달, 가는 길에 쪽빛으로 나앉아서애저녁에 놓쳐버린 쪽배 다시 부르나쪽물 든 포구를 향해 빈손 펼쳐 흔드네ㅡ『시조21』(2023년 겨울호) 3수로 이뤄진 연(連)시조인데 ‘쪽’이란 글자가 제목을 포함해 11회 나온다. 그런데 쪽방이든 쪽물이든 무리하게 억지로 갖다 쓴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순우리말을 이용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에 차린 법인엔 이상한 공통점이 있다. 실적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신통치 않다는 거다. 단적인 예로 검색뿐만 아니라 유튜브ㆍ구글플레이로 무장한 구글의 한국법인 실적은 경쟁업체 네이버에 한참 못 미친다. 이 때문인지 한국에 내는 법인세도 쥐꼬리만큼 적다. 글로벌 빅테크의 민낯 두번째 편이다. 우리는 앞서 첫번째 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끌어낸 ‘넷플릭스 3조원 투자’의 그림자를 살펴봤다. 넷플릭스가 베팅한 돈으로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건 반길 일이지만, 가뜩이나 우월한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지배력이
구독경제가 확산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저성장, 소유보단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등장 등 원인은 숱하다. 구독경제의 확산은 산업적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많다. ‘하드웨어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방증이라서다. ‘MAGA(MSㆍ애플ㆍ구글ㆍ아마존)’가 제품이 아닌 서비스 구독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독경제(소유의 종말)」의 저자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 교수는 이를 ‘강제적 소유 종말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구독’이 생활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구독경제가 트렌드가 된 이유가
PC 운영체제(OS) ‘윈도’로 친숙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이 회사는 오랜 업력을 자랑해도 좋을 만큼 괜찮은 실적도 올렸다. 매출은 증가했고(2018년 1103억 달러→2019년 1258억 달러), 애플·아마존에 이어 세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2019년 4월)를 달성하기도 했다.흥미롭게도 실적을 끌어올린 주역은 ‘윈도’가 아닌 ‘클라우드’다. 지난해 MS 매출의 23.7%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나왔고, 윈도는 17.7%의 매출만 책임졌다. 그렇다고 MS가 마냥 웃을 수 있
바야흐로 ‘멀티클라우드’ 시대다. 2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은 부각시키는 게 화두로 떠올랐다. 변화에 예민한 기업들은 벌써부터 멀티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에 긍정적인 변화는 아니다. 일부에겐 혁신이지만, 일부에겐 또다른 과제일 수 있다. 아무런 대비 없이 섣부르게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했다간 역효과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스쿠프(The SCOOP)와 가트너가 멀티클라우드 시대를 조명해봤다. 클라우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 여부를 디지털 혁신을 위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일본계 자금이 대거 유입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활용한 금융보복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자금회수 등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과도한 우려다. 일본계 자금이 서민금융을 흔들 것이란 주장은 공포론에 가깝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일본계 저축은행·대부업체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한일 무역분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
상장지수펀드(ETF). 낯선 용어지만 개념은 간단합니다. 코스피, 코스닥지수 또는 금, 채권, 원유와 같은 특정 자산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움직이는 펀드입니다. 종류가 다양하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의 발달로 접근도 쉬워졌죠.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은 ETF 전용 코너를 두고 있을 정도로 미래가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