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문화충돌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듯하다. 1960년대 미국사회의 혼란기에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사회의 주류문화와 ‘히피’로 대표되는 미국사회의 비주류문화가 충돌한다. 그렇다면 히피의 반대주의(antism)는 1960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패권을 장악한 미국 사회는 자본주의 원칙이 우악스럽게 장악했다. 그 아래에서 과학기술 제일주의, 경쟁에 따른 성과주의와 업적주의, 금전만능주의, 문명을 향한 맹신에 가까운 찬양이 주류문화로 확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김이정 소설가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로 등단했다. 소설집 과 장편소설 을 출간했다.김 작가: 예, 는 저의 세 번째 소설집인데요. 2010년에 이라는 두 번째 소설집이 나오고 꼭 11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소설집입니다. 총 8편의 단편 소설들이 실려 있는데 그중에 이 한 편만 빼고 전부 다 배경이 외국이거든요. 제게
한국문학번역원이 인도네시아 단편 소설집 “달과 빨간 저고리를 입은 마술사”를 출간한다. 이 책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출판 브랜드 ‘마음이음’에서 출간하는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의 네 번째 단행본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인도네시아 바카(BACA) 출판사에서는 한국문학선집 “Potongan Tubuh(시체들)”을 출간한 바 있다.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2017년부터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언어권의 훌륭한 문학작품을 상호 번역해 소개하는 교차출간 사업으로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하고
스페인 부부 사이서 태어나 캐나다에 정착한 작가가 자신과 관계가 ‘1’도 없는 인도 소년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쓸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듯하다. 아마도 기독교를 비롯한 배타적 ‘유일신 체계’가 아닌 힌두교라는 ‘물렁한’ 종교의 미덕을 생각해보고자 한 것인지 모르겠다.파이의 가족이 신봉하는 ‘채식주의’라는 가치관은 캐나다로 향하는 이주선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요즘은 비행기 기내식단도 채식주의자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메뉴가 따로 마련되지만, 당시 호화유람선도 아닌 화물선 주방장에게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고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파이
‘라이프 오브 파이’의 주인공 소년 파이의 종교는 힌두교다. 파이는 어린 시절 친구와 동네 성당 입구의 성수聖水를 훔쳐 마시자는 내기를 한다. 감히 ‘성수’에 손대는 소년을 발견한 성당 신부는 ‘목이 마른 모양이구나’ 라며 성수 대신 생수를 주는 관용을 베푼다. 이후 파이는 ‘왠지 예수라는 사람이 좋아졌다’고 술회한다. 파이가 보여주는 신앙관은 흥미롭다. 인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파이의 종교는 자연스럽게 힌두교일 수밖에 없다. 힌두교는 문자 그대로는 ‘인도의 종교’를 뜻한다. 인도에서 기원된 모든 종교를 포함하는 말이
리안(李安) 감독에게 2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 ‘라이프 오브 파이(2012년)’는 스페인 태생 캐나다 작가인 얀 마르텔(Yaan Martel)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2001년 출판돼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1200만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대만의 거장 리안 감독이 유려한 솜씨로 스크린에 풀어냈다. ‘와호장룡’ ‘색ㆍ계’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리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2006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거장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 역시 관객과 평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호평을 받으며 201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한국의 배우 수현이 헐리우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덴왈드의 범죄(신비한 동물사전2)”에 캐스팅된 것이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수현의 역할이 볼드모트의 애완뱀인 ‘내기니’였기 때문이다.논란이 생긴 이유는 원작 ‘해리포터’에서 내기니가 인간 형태로 변신할 수 있다는 암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에서 내기니는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일곱 개로 나누어 보관하는 데에 사용되는 등, 사물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한 볼드모트는 내기니와 소통할 때에 뱀의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기계에 의해 생명을 연장하는 것, ‘연명치료’다. 어떤 이들은 원하지 않기도 한다. 그런데 갑자기 발생한 사고라면 어떻게 될까. 미리 거부의사를 문서로 남기면 된다. 관련 법률이 공포됐다.어린 시절 죽음을 생각하면 극도의 공포가 느껴졌다. 그래서 죽음을 애써 외면해야 했다. 그런데 죽음은 정말 ‘나’의 끝일까. 대부분의 종교는 사후세계가 있다고 말한다. 기
오페라 ‘라크메’는 지배국가와 피지배국가 사이의 증오를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시킨 이야기다. 작곡가 레오 들리브는 이 화해의 메시지에 당시 유행하던 오리엔탈리즘을 녹여 그 유명한 아리아 ‘종의 노래’를 작곡했다. 그의 작품에는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묻어나고 오페레타(오페라보다 가볍고 대중적인 음악극) 작곡가로서의 명랑함이 가득
얼마 전 한 케이블 TV에서 만든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케이블 채널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났다. 지금과 대비되는 과거나 옛것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켜 젊은이나 나이 든 사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극심한 불황기에 ‘추억’이라는 가치로 최고의 히트아이템을 만든 셈이다.지난 10~20년간 ‘글로벌화’와 ‘정보화’라는 단어가 유행했
[뉴스페이퍼 = 성슬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 소속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 이하 문화전당)은 11월 인문강좌 ‘신의 나라, 인도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문화전당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여전히 낯선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역사와 사회,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인문강좌를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안젤름 프랑케(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시각예술·영상 부문 수석큐레이터)와 승효상 건축가(‘이로재’ 대표)가 ‘예술과 건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
전 세계 3만개에 이르는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는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버거를 개발해 팔고 있다. 캐나다 맥도날드에는 ‘랍스타’로 만든 버거, 이스라엘서는 ‘케밥 버거’가 인기리에 팔린다. 맥도날드는 급기야 ‘채식주의자 전용 매장’까지 오픈한다고 선언했다. 인도에서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인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채식 전용 매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