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찾다보면 종종 이상한 건물을 만난다. 문턱이 있는데 복도가 이어지거나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은 원룸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건물이다. 이런 곳은 대부분 불법 증개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설계도와 비교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설계도를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제3자는 열람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데다 애초에 설계도가 없는 건물도 숱해서다. 서울에서 조금이라도 월세 비용을 아껴보려는 사회 초년생들은 한번쯤 이상한 건물을 만난다. 복도 안에 또 복도가 있는 건물이다. 두드리면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대 대선 기간 내내 임대차 3법의 원상복귀를 주장했다. 이 법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전세매물을 실종시켰으며, 임대인들의 재산권을 제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 그렇다면 임대차 3법은 정말 전세시장을 왜곡해놓은 주범일까. 임대차 3법을 폐지하면 치솟았던 전세가격은 제자리를 찾고, 임대인도 임차인도 행복해질까. # 오는 7월 31일이면 임대차 3법을 시행한 지 2년째를 맞는다. 이는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임대차 계약의 만료일이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전
버스는 지하철보다 느리다. 반박하기 어려운 명제다. 중앙에 전용차로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승객이 몰려 버스끼리 서로 달라붙다가 적색신호에 걸리기 일쑤다. 정류장 간격이 촘촘하고 버스 숫자가 원체 많으니 전용차로 안에서도 정체가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내가 원하는 버스가 언제 올지, 그걸 타더라도 언제 목적지에 도착할지도 들쭉날쭉하다.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이런 버스와 전용차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라는 테두리에 속해있다. 버스를 타이어 달린 지하철처럼 만들자는 게 BRT 구상인데, 전용차로는 아주 기초적인 단계다. 거꾸로 말해
바른손 센터, 마로니에 공원, 박수근 미술관 등을 설계한 고故 이종호 건축가는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깊이 고민했다. 광주와 순천의 문화도시 연구,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등 다수의 도시연구와 공공연구를 진행하며 ‘도시 현실과 일상성’을 찾고자 노력했다.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리얼-리얼시티’는 도시의 숨은 잠재력과 도시로 향한 건축·문화·예술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1990년대 말 건축의 한계로부터 변화해 나가고자 했던 이종호 건축가와 동료들의 노력이, 2000년 이후 도시연구를 통해 현실 속으로 확장해 나간 변화들을 담고 있다. 건축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이상훈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지난 5월29일(수)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된 ‘서울주택도시공사 30주년 및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60주년 기념 공동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강북구 수유동 등 저층주거지 재생을 위한 공공의 역할 확대와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지재생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저층주거지재생방안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를 통한 주거재생 △빈집을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등의 주제발표와 함께 노후 저층주거지
예술 덕이든 음식 덕이든 동네가 뜬다. 임대료가 치솟아 기존 상인이 버티질 못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일반적 절차다. 아현동은 다르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했는데, 예술 탓도 음식 탓도 아니다. 공룡 같은 아파트 때문이다. 그래서 아현동을 관통한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자는 상인이 아니라 주민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아현동의 이상한 젠트리피케이션을
대통령이 특정 도시를 두고 “잘 꾸미겠다”고 약속했다. 그 도시의 땅값이 오를 건 분명하다. 문제는 “잘 꾸미겠다”의 뉘앙스다. 지역경제 활성화, 주거복지 등을 염두에 둔 말이인데, 땅값이 치솟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도시재생. 그야말로 재생(Renewal)이다.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는 기존의 개발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환경적ㆍ경제적ㆍ사회문화
아파트 분양을 받기 전 견본주택 관람은 필수다. 견본주택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해당 아파트의 내부까지 재현해 놓은 훌륭한 설명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견본주택 안에는 건설사들이 숨긴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있다. 가령 넓어 보이게 만들기 위해 바닥재를 통일하고 베란다를 트는 식이다. 견본주택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