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전체 주택 중 공공임대주택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0% 안팎이다. 10호 중 1호는 임대주택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임대주택을 색으로, 장소로, 높이로 차별하는 사례는 툭하면 미디어를 타고 세상에 전파된다. 정말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는 ‘공존’할 수 없을까. ‘소셜믹스’는 닿을 수 없는 목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20년~2021년 9월 10일 서울시에 입주한 아파트 단지 14곳의 실태를 살펴봤다. 발품을 판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2002년 서울시는 ‘뉴타운’ 정책으로 서울의
건축가와 사진작가. 둘은 창신동을 걷는다. 옛것의 향기와 정취가 뭉클하게 흐르는 그곳. 문득 낡은 방범창살에 시선이 간다. “어릴 때 저 창살에 끼었었지(사진작가).”“맞다, 맞아(건축가).” 둘의 맞장구 사이에서 기억이 살아난다. 주변을 둘러본다. 둘만 보기엔 아까운 추억들이 샘솟는다. 길걷수다 첫번째 발걸음, 창신동 방범창살 편이다.1990년께, 서울의 한 복도식 아파트 2층. 열살 전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집에 들어가려 현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른다. 당연히 열릴 줄 알았던 문은 열리지 않고 잠잠하다. 문을 힘껏 당겨도
“집값 떨어진다” “동네 분위기 안 좋아진다”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 공공임대주택을 향한 흔한 말이다. 이렇다 보니 매번 ‘임대동과 분양동을 차별하는 아파트’의 이야기가 갈등 소재로 떠오르곤 한다. 굳이 ‘임대아파트’와 섞여 살아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셜 믹스는 골칫거리가 됐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소셜 믹스가 삐걱거리는 이유를 취재했다. 100%. 정부가 내세운 ‘영등포 쪽방촌 개발 후 재정착률’이다. 영등포 쪽방촌에 새롭게 만드는 영구임대주책에 현 거주민 400여명을 모두 입주시키겠다는 것이다.정부가
# 단지 입구에 있는 유달리 층이 낮은 복도식 아파트. 임대주택이다. 아파트를 잘 모르는 사람도 지나가다 보면 금세 안다. 답이 뻔한데 왜 이렇게 지어놓은 걸까.# 분양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 사이엔 길이 끊겨 있고,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 한쪽 사람들은 마음이 상할 게 뻔한데, 왜 이렇게 해놓은 걸까. # 답은 간단하다. 법은 있는데, 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소셜 믹스의 불편한 시선과 단절을 취재했다. 아울러 그 단절을 극복할 방안도 제시했다.최아름 더스쿠프 기자eggpuma@thescoop.co
영화 ‘올드보이’에서 15년간 자신이 감금당했던 사설감옥을 찾아간 주인공은 감옥 지배인의 생니 15개를 장도리로 뽑아버리고 좁은 복도에서 조폭들과 조우한다. 마치 장판교長坂橋에서 조조의 대군과 홀로 맞선 장비와 같은 기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원수’는 끔찍한 악몽이다.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기는 피차일반이다.‘올드보이’에서 가장 끔찍하면서도 인상적인 시퀀스는 뭐니 뭐니 해도 좁은 일자 복도에서 벌이는 주인공과 조폭들의 혈투 장면이다. 자신을 15년간 감금하고 ‘청룡반점’ 군만두만 먹였던 사설감옥을 찾아간 오대수(최민식)는 감
제 3장 기억할 만한 지나침 2012년 1월 7일 오후 한시. 나는 십년 만에 아버지의 집 앞에 도착한다. 한 층에 열두 세대가 살고 있는 복도식 아파트의 끝자락. 문 위에 도드라지게 음각된 2002호 라는 숫자가 유난히 눈에 띈다. 그건 내가 이 집에서 쫓겨난 해다. 그로부터 십 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거나 죽었다. 그 시작은 불과 반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부터였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벨을 누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십년 사이 2002호의 초인종은 새 날개가 잘린 것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따스한 5월 봄햇살에 부동산이 기지개를 피면서 일일 유동인구만 20만명이 넘는 부천역 상권에 관심이 집중 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천역 로데오거리 상권에 위치한 복합테마상가 `까뮤스퀘어 피노키오` 상가가 떠오르고 있다. 입지를 보면, 1호선 부천역 초역세권, 중심상업지 먹자골목 코너 상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남의 광장도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돼 매출상승 기대를 모으고 있다.심곡동 385번지 일원에 조성될 상가는 지하 5층 지상 10층 연면적 3만3920m²이며 점포 251실의 근린상가로
두 아파트가 있다. 하나는 1978년, 다른 하나는 2009년에 지어졌다. 당신은 ‘불이 났을 경우’ 어느 아파트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겠는가. 십중팔구 “2009년”이라고 말할 게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1978년에 만든 아파트가 훨씬 안전하다. 건축설계 자체가 ‘소방안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아이러니한 사실을 추적했다.“1970년대 지은 청량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