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회초리는 매서웠다. 4ㆍ10 총선은 야당 압승과 여당 참패로 귀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 여기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진보당까지 포함하면 192석의 ‘거야’가 탄생했다.총선에서 표출된 민의는 안정보다 견제와 변화였다. 선거기간 내내 정권심판론이 다른 이슈를 압도했다. 국민의힘이 ‘이(이재명)ㆍ조(조국) 심판론’으로 맞서며, 각종 초대형 공약을 쏟아냈지만 통하지 않았다.여당의 참패는 집권세력 전체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다. 국민은 소통과 타협을 외면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통
‘기본사회 5대 정책’ ‘결혼출산 지원금’ ‘주 4일제 전환’….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22대 총선 공약은 훌륭하다. 3고高(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에 지친 서민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면서 ‘모든 이의 삶의 질質 향상’을 약속했는데, 사뭇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건지가 없다. 얼핏 봐도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한데, 뭘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이번만이 아니다. 민주당은 늘 빈말만 늘어놨다.[※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월 28일, 여야 정당들은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했다. 야당들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응수했다. 사실 그간의 여야 행태를 보면 유권자인 국민은 안중에 없었다. 역대 최악의 공천에다 공약도 상당 부분 과거 내세웠던 것을 재활용했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후유증까지 우려되는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부지기수다. 여야 정당은 서로 베낀 듯 비슷한 개발·선심성 공약을 내세우면서 정작 재원에 대해선 말이 없다.국민
‘파이트 클럽’의 지도자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은 술집 지하실을 무단으로 점거해 파이트 클럽을 연다. 물론 간판을 내건 것도 아니다. 신입 회원들은 클럽 이름 그대로 그곳에서 회원들과 웃통을 벗어젖히고 맨주먹으로 1대1 ‘맞짱’을 뜬다. 상대가 항복을 선언하지 않는 한 서로 딱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팬다. 입술과 코가 터지고 눈두덩이 찢어지는 것은 기본이다.‘록키’의 챔피언 경기만큼이나 처절하다. 사회와 가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소외돼 그곳을 찾아온 회원들은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응어리를 폭발시킨다. 한쪽의 항복으로 난투극이
설이 지나고 봄이 오는데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아서다. 물가 오름세는 2년 연속 서민 가계를 위협했다.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도 3.5%로 높았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2월 들어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3대 변수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와 먹거리 가격, 대중교통 요금이 그것이다. 국제유가는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먹거리 가격과 교통요금은 서민생활
1997년 말 닥친 외환위기를 흔히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부르듯 IMF는 한국인에게 엄한 시어머니 국제기구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화곳간이 바닥나 국가가 부도날 처지에서 IMF로부터 긴급구제금융을 수혈받은 한국으로선 IMF의 시장개방과 구조조정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깐깐하던 IMF가 최근 한국 경제를 박하게 평가하고 있어 찜찜하다. IMF는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하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낮췄다. 우리 경제가 올해 1%대에
서울 동작을에서 4선을 지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 앞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습니다. 판사 출신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입니다. 전직 판사간 격돌이란 점 때문인지 판세도, 관심도 뜨겁습니다. 문제는 나 후보와 이 후보의 공약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입니다. 하던 사람이나 새롭게 하겠다는 사람이나 그게 그거란 겁니다. 더스쿠프(The SCOOP) 총선 특집 ‘배종찬의 중립’ 제8부 서울 동작을 편입니다. 20대 최아름 기자와 심지영 기자가 특별출연했습니다. .embed-container { position: relative; p
정부는 신뢰를 잃었다. 금배지들은 진영에 갇혀 싸우기만 했다. 산업계는 뿌리째 흔들렸고, 사회적 안전망은 부실함을 드러냈다. 오로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때문이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대한민국이 ‘고질병’에 갇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종 코로나 사태에 숨은 문제점을 취재했다. 공포와 두려움의 도가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의 여파다. 정부가 ‘최선을 다해 확산을 막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사라지지 않는 전염병처
지난 15일,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오후 2시부터 광주교육대학교 매체관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작가 심포지엄으로 "문학, 분단을 넘어 통일을 말하다"를 개최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통일문학의 정립을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 분단문학에서 통일문학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작가회의는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제반적 문제는 사회적인 측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인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하나의 민족이 둘로 나뉜 아픈 역사는 문학작품을 통해 여실하게 드러나며, 남북한의 문학 장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총선이 막을 내렸다. 여당은 참패했고, 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섰다. 민심은 여권의 오만함과 최악의 경제상황을 심판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제는 여전히 걱정이다.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변수가 많아서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새로운 경제통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20대 총선의 화두는 ‘경제 살리기’였다. 여야 할 것 없이 경제
일자리는 없고, 가계빚은 산더미다. 낙수효과는 실종됐고, 시장은 여전히 불공정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경제민주화 역시 후퇴한 지 오래다. 갑을 논란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 발을 맞추지 않으면 표를 받지 못한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여야 정치권은 20대 총선 포커스를 ‘경제’에 맞췄다. 하지만 공약은 공허했다. ‘4년’은 도도하게 흘렀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13 총선 후보 공천이 일단락됐다. 지난 3월 25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고, 31일부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진박眞朴’‘친박親朴’과 ‘비박非朴’의 대결, ‘친노親盧패권’ 청산 등의 표현에서 보듯 여야 가릴 것 없이 사상 최악의 공천 다툼을 벌였는데, 선거 공약은 어떤가. 치열했던 공천 전쟁과 달리 공약은 그 나물에 그 밥
집권자가 벼랑에 몰리면 집권여당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이는 만고불변의 ‘선거방정식’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두차례나 예외가 나타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집권여당은 차기 대통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6ㆍ4 지방선거 역시 ‘세월호 참사’로 정권심판론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집권여당은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야권, 무언가를
천둥이 칠 때는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천둥소리에 갇힌 작은 종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있다. 지구상 가장 큰 축제인 올림픽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다. 2주가 조금 넘는 기간이지만 실제 올림픽 축제는 이보다 더 길다.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사전 홍보 기간까지 합치면 거의 한 달이 올림픽 이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