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것을 잊는다. 기억은 불안정하고 우리는 이 불안한 기억을 취사 선택한다. 하지만 불편하고 수치스러운 과거를 응시하는 자만이 용서를 바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2차 세계대전 때 생체실험을 진행한 규슈대학 의학부가 2015년 그 자료를 전시하기로 결정한 건 함의가 크다.1945년 6월, 미군의 B-29 폭격기 한대가 일본 규슈(九州) 상공에서 격추돼 승무원 12명이 포로로 잡혔다. 미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인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일본 군부는 재판도 없이 미군 8명의 처형
입에 담기 힘든 끔찍한 사건들이 터져 나온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란 공포감과 함께 회의감이 밀려든다. 그런데 ‘폭력’은 사이코패스나 살인마만이 저지르는 게 아니다. 주위의 폭력에 무관심하고 방관하는 것 역시 폭력에 가담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폭력을 막아주는 ‘방어자’가 될 때 우리 사회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20대 여성이 또래여성을 잔혹하게 살인하고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부산에서 과외 앱으로 만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담
극장가의 박스오피스 순위, 음원사이트의 ‘톱백(Top100)’ 순위보다 더 흥미진진한 순위가 등장했다. 국내 기업들의 ‘횡령 랭킹’이다. 올 초 오스템임플란트를 시작으로 연일 터지고 있는 횡령 사건에 누가 가장 많이 회삿돈을 빼돌렸는지 줄을 세워보는 ‘웃픈’ 상황이 벌어진 거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건 횡령범죄의 재발을 막는 것이다. 기업들이 레드 플래그(red flag)와 횡령 방지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올 초부터 터져나온 각종 횡령 사건은 우리 사회의 불편한 단면을 보여줬다. 직장인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천하제일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앞장서 지역의 친일 역사를 청산하고 있으며 그 분야는 노래와 음악, 기념비, 지역 문화재까지 다양하다. 문학계에서 또한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친일문인기념문학상(이하 친일문학상)에 대한 비판이 뜨겁다. 지난 2월에는 일제 침략기의 한국문학을 조명하는 행사가 진행됐으며 5월 11일에는 친일문학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5월 11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한 노파가 여자 시체의 머리칼을 뽑아 가발을 만들어 판다. 죽은 여자는 뱀을 말려 어포로 속여 팔던 여자다. 직장을 잃은 한 남자는 머리칼을 뽑던 노파의 옷을 벗겨 달아난다. 문루에 버려진 갓난아기를 데려가는 남자를 보며 사람들은 그가 아기를 삶아먹기 위해 가져간다고 의심한다. 환란의 헤이안 시대 라쇼몽에서 벌어진 참상이다.끊이지 않는 전란과 기근, 그리고 역병까지 마치 ‘재앙 3종세트’와 같은 혼동 속 헤이안 시대(약 800~1200년), 서울의 남대문에 해당할 법한 수도 헤이안쿄平安京(현재의 교토)의 대문 ‘라쇼몽’의 무너져가는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지난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최종회가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그 대단원을 마무리 하였다.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노비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당시의 사회적 모습을 의병에 참여하게 된 여인과의 로맨스를 통해 흡입력 있게 담아냈다.TNMS 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9월 30일 밤 9시에 방송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24화가 전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하며 현재에서도 진행중일지 모르는 군납비리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1급기밀”이 제작보고회를 개최하며 12월 12일 CGV압구정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번 제작보고회에는 영화 촬영을 마치고 지난 12월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 홍기선 감독을 대시해 영화에 출연한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배우가 자리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영화 “1급기밀”은 2002년 전투기 구입 외압설 폭로, 2009년 군납비리 문제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동명의 소설(김영하 作)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소설과 영화는 엄연히 다르다. 재료는 같지만 표현하는 기호가 다르다. 감독은 ‘은희(김설현)’가 ‘병수(설경구)’를 찾아가는 것으로 소설의 열린 결말을 닫아버렸다.영화가 원작보다 낫기는 쉽지 않다. 원작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