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도 안 받은 의료기기를 팔겠다며 입찰에 참여한다. 하지도 않은 실험을 했다고 서류를 내기도 한다. 수주를 독점하던 업체는 가격 담합을 벌이다 적발됐다.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서 국회를 동원해 사업 민영화 추진도 압박한다. 이런 탐욕스러운 업체가 판치는 곳이 바로 혈액 시장이다. 이 시장의 근간은 국민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내준 숭고한 피다. 철저히 공공성을 좇아야 하는 데도 이해관계자들은 돈을 갈구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혈액사업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대한적십자사가
“한마음혈액원이 1000만원 쏜다!” 헌혈하면 1000만원을 집행하겠다는 것으로, 언뜻 봐도 ‘매혈賣血’을 의미한다. 사실이라면 불법이다. 한마음혈액원 측은 “단순한 이벤트일 뿐 매혈은 아니다”면서 “보건복지부에도 해당 이벤트를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보건복지부 측은 “이런 광고문구는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마음혈액원의 선정적인 광고문구에 숨은 문제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의문을 단독취재했다. 한마음혈액원이 ‘매혈賣血 논란’에 휩싸였다. 이 혈액원
2013년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사람이 죽었다. 30대 남성 A씨였다. 혈소판 혈액을 수혈 받았는데, 그 혈액에 숨어있던 세균이 A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국내 첫 혈소판 수혈 감염 사망 사례’로 알려진 이 사건엔 그간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었다. 세균이 어디서, 왜 발생했느냐다. 질병당국도 “알 수 없다”는 결론만 내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단독확인했다. A씨의 사망 원인은 삼성서울병원에 있었다.5년 전 터졌던 국내 첫 혈소판 수혈사망사고의 원인이 삼성서울병원의 ‘의료과실’에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 31세 청년의 죽음 2013년 11월 22일. ‘RCMD 골수이형성 증후군’을 앓던 31세 청년 A씨가 돌연 숨을 거뒀다. 삼성서울병원 통원치료실에서 수혈(혈소판)을 받은지 9일 만이었다. 이 사건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혈액업계는 쑥대밭이 됐다. 국내 첫 혈소판 수혈감염 사망사고였기 때문이다. [※ 참고 : RCMD 골수이형성 증후군은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골수조혈세포의 조상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 충격적인 감염 A씨의 사망 원인은 다음과 같았다. “…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인한 패혈증과 허파꽈
“헌혈하면 새 피가 안 생긴다.” “몸의 균형이 깨져서 의사도 헌혈하지 않는다.” “헌혈증서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대한적십자사가 헌혈로 장사를 한다.” …. 피를 둘러싼 무서운 괴담들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게, 최근엔 SNS를 통해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 혈액사업을 주도하는 대한적십자사가 꽤 오래전부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신뢰성이 떨어지는지 괴담은 돌고 도는 중이다.그만큼 대한적십자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대한적십자사는 국민들의 헌혈 관심을 호소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특히 헌
혈액백 파문이 터졌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백 입찰 과정에서 녹십자MS에 혜택을 준 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 혈액백이 유통됐다는 거다. 사실일까. 더스쿠프(The SCOOP)의 취재 결과 ‘불량 혈액백’ 의혹은 낭설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논란이 끝난 건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불신의 눈초리를 받을 만한 대한적십자사의 태도와 이를 뒷짐 지고 방관하는 정부기관의 무책임한 태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혈액업계가 뒤숭숭하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백 입찰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줬다” “부적격 혈액백이 유통되고 있다” 등 흉흉한
혈액백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적십자사는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 충분하다. 국내 헌혈사업자 중 헌혈 실적 대부분(92.2%)을 대한적십자가 차지하고 있어서다. 당연히 한국 혈액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도 대한적십자사다. 이런 상황에선 사소한 실수와 오해도 치명적이다. 혈액사업이 수혈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대한적십자사 헌혈사업의 현주소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