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별곡’

▲ 연극 사랑별곡에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순재(왼쪽), 고두심. [사진=뉴시스]
‘연극열전 2014’의 첫 작품 ‘사랑별곡’이 5월 2일부터 8월 3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지난 3월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부부 연기를 한다는 탤런트 이순재와 고두심은 설렘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라도 시골의 장터를 배경으로 한 ‘사랑별곡’은 삶의 고단함을 안고 사는 40대부터 죽음과 마주한 80대까지 다양한 인물의 삶을 통해 한국의 정精과 한恨을 그린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 ‘마누래 꽃동산(원제)’을 바탕으로 2010년 초연했다. 이번이 두번째 공연이다. 고두심은 평생 시장에서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순자’ 역을 맡는다. 죽는 순간까지 첫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고 사는 강인하면서도 가녀린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한다.

이순재는 김씨를 마음에 두고 사는 순자가 미워 무던히 속을 썩였지만, 그녀의 죽음 앞에서 비로소 용서를 비는 남편 박씨 역을 맡았다. 최근 케이블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젊은 세대에게까지 인기를 끈 이순재는 시골의 촌로 역은 거의 맡은 적이 없다. 그는 “새로운 역에 기대감이 있다”며 ”역할을 위해 토속적인 화법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드라마 ‘전원일기’ ‘꽃보다 아름다워’, 영화 ‘인어공주’ 등에서 주로 엄마 캐릭터로 활약했다. 그러다 2012년 연극 ‘댄스레슨’에서 엄마보다는 여성이 두드러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에 다시 ‘대한민국 엄마’로 돌아왔다. 박씨 역을 나눠 맡은 탤런트 송영창은 “옛날엔 사랑한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했다”며 “젊은 세대들이 ‘사랑별곡’에서 순수한 사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순재는 “인터넷 용어나 은어는 10년이 지나면 사라진다”며 “연기자라면 이를 보존하고 확립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극은 언어순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박씨의 오래된 친구 최씨 역은 서현철ㆍ남문철이, 평생 순자가 마음에 품었던 김씨는 배우 정재성이 연기한다. 2010년 초연 무대를 선보였던 극단 수秀의 구태환이 다시 한번 연출한다.
이지은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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