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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면세점 시장 실력자 원한다시내면세점 3차 대전 관전포인트
[212호] 2016년 10월 25일 (화) 05:32:19
김미란 기자 lamer@thescoop.co.kr

▲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고 있는 면세점 업계에 검증된 실력이 요구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시내면세점 3차 대전大戰의 막이 올랐다. 10월 4일 모집 마감 결과 5개 업체가 3곳의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업체들은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사업권 획득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면세점 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3차 대전의 핵심 변수가 ‘검증된 실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경쟁률 1.7대 1.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모집한 결과다. 3곳의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5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공모보다 경쟁률이 낮지만 도전장을 낸 업체들은 이번에도 사업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텔롯데(잠실 월드타워), 신세계디에프(반포 센트럴시티), HDC신라(삼성동 현대아이파크), 현대백화점(삼성동 무역센터), SK네트웍스(광장동 워커힐)가 피할 수 없는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면세점 사업권 쟁탈전의 열쇠는 ‘교통’이었다.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단체 관광객들의 접근이 용이한 후보들이 특허권을 따냈다. 그 때문인지 이번에도 교통 문제는 물론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 업체들이 많다. 면세점 후보들이 이전과 달리 강남에 몰려 있다 보니 공영주차장인 ‘탄천주차장’을 두고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르다.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자가 나타나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황금알을 낳는 줄 알고 면세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든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특허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HDC신라면세점은 각각 640억원과 9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대신 뼈아픈 손실만 얻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74억원, HDC신라면세점은 -80억원이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11월 SK네트웍스가 상실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DF도 적자(영업손실 175억원)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DF와 함께 2차 대전의 승자가 됐던 두산은 정확한 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18일 문을 연 두타면세점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다는 분석이 많다. 하나투어가 이끄는 SM면세점 역시 44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손실액은 129억원에 이른다. ‘난세亂世에 걸출한 영웅이 탄생하듯 얼마나 검증된 실력을 갖고 있느냐가 면세점 3차 대전大戰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그렇다면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일반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의 면면은 어떨까. 일단 업력業歷은 1980년 특허권을 획득한 호텔롯데가 가장 길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이 2조2000억원을 훌쩍 넘었을 정도로 실적이 탄탄하다. 입점 브랜드(620여개) 역시 경쟁업체보다 많다. 롯데는 월드타워의 사업권을 되찾으면 올해 말 완공되는 월드타워에 면세점 규모를 3만㎡(약 9000평)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연면적은 1만8000㎡(약 5400평)이었다.


면세점 업계에 새 바람 불까

면세점 재탈환에 나선 SK네트웍스도 오랜 업력(1992년 특허권 획득)과 탄탄한 실적이 강점이다. 특히 ㎡당 매출(2015년 상반기 기준)은 1858만원으로, 롯데(8418만원)보단 적지만  HDC신라(349만원), 신세계(157만원)를 압도한다.

SK네트웍스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목표로 기존 매장을 2.5배 넓힌 총 1만8224㎡(약 5513평) 규모의 도심 복합리조트형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구매 객단가가 높은 시계ㆍ보석 부티크 매장을 강화하고 ‘쿠쿠’ 등 국산브랜드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해왔던 노하우로 중소ㆍ중견기업과 상생ㆍ협력한다는 방침이다.

▲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다.[사진=뉴시스]
HDC신라는 용산에 신규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시내면세점 중 ‘그나마’ 가장 적은 적자(-80억원)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삼성동 아이파크를 신규면세점 후보지로 낙점했다. 용산과 강남을 연결해 서울 중심부를 관통하는 관광축을 구성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 175억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600여개의 브랜드를 갖춘 유통 강자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겠다는 거다.

지난 대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30년 넘게 백화점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경험, 역량은 무시할 수 없다. 1971년 설립 이후 현재 수도권에 13개, 광역권에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코엑스 내 무역센터점을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6710㎡(약 2030평) 규모의 ‘글로벌 명품관’을 꾸며 해외 유명 패션ㆍ잡화ㆍ화장품 등을 총망라한 풀(Full line) 프리미엄 매장을 만든다.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 중 재무건전성이 가장 우위에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유통 노하우냐 경험이냐

최근에는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협력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의 한국방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면세점 사업권을 얻으면 사업을 운영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면세점 3차 대전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각 업체는 멋진 청사진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지만 누가 내실 있는 콘텐트를 실제로 구현해낼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훈 한양대(관광학) 교수는 “교통이나 주차장 시설 확충은 업체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이라며 “이제는 어떤 브랜드를 유치하느냐, 쇼핑과 결합한 어떤 콘텐트를 개발하느냐가 면세점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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