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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행복도 점수
10점 만점에 5.951점
행복 저해하는 요소 숱해
자살률 OECD 평균의 두배
양육 부담에 합계출산율 0.7명
장시간 노동에 노출된 근로환경

서울 4년제 사립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평균 9746만원이 필요하다.[사진=뉴시스]
서울 4년제 사립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평균 9746만원이 필요하다.[사진=뉴시스]
[자료|OECD, 대학교육연구소]
[자료|OECD, 대학교육연구소]

한국인들의 행복점수는 몇점일까. 유엔 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공개한 ‘202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스스로가 매긴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951점이었다. 전 세계 137개국 중 57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과 비교하면 한국보다 행복도 점수가 낮은 곳은 그리스(5.931점), 콜롬비아(5.630점), 튀르키예(4.614점)뿐이다.

보고서는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건강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삶의 선택 자유’ ‘공동체 나눔(관용)’ ‘부정부패 지수’ 등 6개 항목을 선정해 평가했다. 그중 ‘1인당 GDP’가 미치는 행복 수준은 지난해 1.851점에서 올해 1.853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건강 기대수명’은 0.841점에서 0.603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삶을 선택할 자유’도 0.446점으로 여전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들의 행복도가 낮다는 건 여러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간한 ‘한국의 안전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4.1명을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OECD 평균 자살률(11.1명)보다 2배 이상 높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들의 자살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암울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나날이 커지는 양육 부담도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학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대학교육비를 추산한 결과, 서울 4년제 사립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9746만원이 필요했다. 미취학 시기와 초·중·고까지 넓히면 그 부담은 몇배로 불어난다. 이런 경제적인 부담은 곧 저출산으로 이어져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에 그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동 피로도 역시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910시간으로 OECD 평균 1716시간보다 194시간이나 더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들고, 장시간 노동으로 일하기도 힘든 환경에 국민들의 행복이 저 멀리 달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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