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일본 내 위스키 증류소 탐방기

일본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함께 ‘위스키 5대 강국’으로 꼽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함께 ‘위스키 5대 강국’으로 꼽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른들의 술로 인식됐던 ‘위스키’가 MZ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하이볼 문화 열풍 때문이다. 하이볼은 일반적으로 위스키나 브랜디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것인데, 특히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주류 음용법 중 하나다. 그래선지 최근 일본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의 쇼핑리스트에는 위스키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일본 하면 ‘사케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일본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함께 ‘위스키 5대 강국’으로 꼽힌다. 야마자키, 히비키 같은 유명 위스키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인기다. 이들 위스키에 숫자가 붙으면 가격은 천정부지가 된다. ‘야마자키 55년’은 한 경매에서 출시가의 30배가량이 뛰어오른 9억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간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오늘은 일본 위스키를 마십니다」는 일본 위스키의 시작점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차례로 정리해 소개한다. 일본 각지의 증류소와 관계자들의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위스키가 세계적 인기를 얻은 이유를 살펴보고, 일본 위스키 산업의 당면 과제와 해결책들도 점쳐본다.

전 NHK 서울지국 기자인 저자 김대영은 자타공인 ‘위스키 러버’다. 위스키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총 22곳의 증류소들을 직접 탐방해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역사와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일본의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에서 출발한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케츠루 마사타카가 100여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배워온 위스키 제조기술이 그 시작점이어서다. “세계의 앞선 위스키 제조기술, 일본인의 자질과 일본에서 재배한 원재료, 그리고 자연환경이 더해진 것이 일본 위스키다.”

마사타카에 의해 시작된 일본 위스키는 ‘재패니즈 위스키’로 세계 위스키 시장에 우뚝 섰고, ‘일본 위스키 100년’을 맞은 2023년에는 위스키 증류소가 100곳을 넘어섰다.

이 책에선 위스키 증류소를 크게 5개 시기별로 분류해 소개한다. 먼저 2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에 만들어진 산토리와 닛카 증류소다. 다음으로는 전쟁 후 생겨난 위스키 증류소들과 일본 크래프트 위스키의 시작을 알린 치치부 증류소를 다룬다. 이어서 치치부 증류소의 성공이 만든 1차 크래프트 위스키 붐과 위스키 수출 증가가 만든 2차 크래프트 위스키 붐 시기에 생겨난 증류소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일본 위스키 제조 과정과 최초로 일본 위스키를 만든 이야기는 물론, 일본 주세법의 변화와 위스키 제조설비 제작회사, 오크통 제작회사, 일본 독립병입 위스키 회사등을 소개함으로써 일본 위스키 산업을 좀 더 다양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는 럼 증류소 한곳을 소개하고, 일본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위스키 이벤트 정보도 수록했다. 

증류소 근처의 맛집들도 소개한다. 증류소 내에 세워진 증류기 모양 사당, 오크통에서 온천물이 흘러나오는 야외 족욕탕, 폐터널과 폐교, 컨테이너까지 활용한 이색 숙성고 등 일본 증류소에서만 볼 수 있을 듯한 독특한 풍광이 흥미를 더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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